내년 「국제연극·제의 심포지엄에」 우리나라 무당춤 초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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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내년 8월 뉴욕시에서 열리는 「국제연극·제의 심포지엄」(International Symposium on Theatre and Ritual)에 우리나라 무당춤이 초대돼 전세계의 인류학자·민속학자·연극학자들 앞에서 그 인류학적 의의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한국무속에 관한 주제발표와 함께 무당춤을 선보일 인선작업을 맡은 사람은 김기자씨(48·뉴욕 브루클린대 연극과 교수).
『현대연극과 현대연극의 모체인 제례의식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연극의 인류학적위치와 현대사회에서의 기여도를 재조명하자는게 이번 심포지엄의 목적』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지난달 29일 잠시 귀국, 주제발표논문 준비와 무당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19일부터 2주간 계속되는 「국제연극·제의 심포지엄」에 초대된 공연 팀은 모두 9개. 우리나라 무당춤을 비롯해 미 흑인들의 가스펠, 브라질의 움반다무당춤, 인도의 구띠야땀무용극, 일본의 노(능)와 컨템퍼리리극단, 미오프·오프브로드웨이의 전위 극단들, 서아프리카 요루바극, 야쿠이인디언족의 사슴댄스 등 현대연극과 제례의식의 요소가 함께 수용되어 있는 세계 각국의 공연형태가 한자리에 모인다.
『심포지엄 참가학자는 수없이 많지만 주제 발표자는 30명뿐이예요. 주최측인 「웨너·그렌」인류학연구재단이 이중 3명을 한국측에 할애한 것만 보아도 이번 행사에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수 있지요.』
김씨와 함께 주제발표자로 선정된 우리나라 학자는 이두현 교수(서울대) 김태곤 교수(경희대). 이중 김 교수의 논문 『한국무속의 원형문제』는 프랑스의 유명한 교수 「엘리아드」씨의 이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어서 상당한 학문적 논쟁거리가 되리라고.
이번 행사에 데려갈 무당은 무대화한 무당이 아닌 실제생활로서 존재하는 무당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김씨는 숙대 영문과출신. 뉴저지에서 1남2녀 등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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