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총무처 직원 가족에 『잘봐준다』 2백만원 뜯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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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철도청 잡급직 공무원양성화를 둘러싸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총무처 직원 2명의 가족에게 사건브로커가 접근, 사건을 잘 처리해주겠다며 모두 2백여만원을 들어간 사실이 밝혀져 5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서울지검에 구속된 총무처 행정관리국사무관 강문경씨(38)의 부인 조모씨에 따르면 서울구치소교도관을 사칭하는 30대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최상오라는 법무부과장에게 전화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고 말한 뒤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조씨가 자칭 법무부과장이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자 『담당검사와 오늘 저녁식사 약속을 했다. 잘되도록 해줄테니 30분 안에 서린호텔 코피숍으로 교제비를 갖고 나오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 급히 80만원을 빌어 하오 4시30분쯤 호텔 앞에서 기다리던 50대 남자에게 돈을 건네주었다는 것.
또 강씨와 함께 구속된 김재형씨(46)집에도 구속 다음날 비슷한 내용의 전화가 걸려와 김씨의 부인 정모씨가 이웃집에서 1백26만원을 빌어 서린호텔에서 50대 남자에게 건네주기도.
검찰은 50대 남자의 인상착의가 거의 같고 수법도 비슷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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