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충천하는 여세몰아「아르헨」과 쟁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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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화랑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듯하다. 남미1급의 프로팀인 우루과이(다누비오)를 굴복시키고제11회 대통령컵 국제축구대회의 결승에 뛰어올랐다.
이로써 화랑은 26일 하오6시45분 서울운동장에서 영예의 패권을 걸고 아르헨티나(코르도바)와 자웅을 겨루게되었다.
24일 화랑은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에서 전반에 맹렬한 공세로 나와 일방적인 우세를 고수했드며 전반30분 정해원이 선제 결승골을, 또 후반종료 불과2분을 남긴 기습에서 신예 변병주가 추가 골을 장식, 2-0으로 통쾌한 승리를 구가했다.
이로써 화랑은 이 대회에서 통산9번 결승에 올랐으며 7번째의 우승을 노리게 되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백중의 접전을 벌인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화랑과 아르헨티나는 예선때(대구)1-1로 비긴바 있다.
화랑은 승부를 전반에 결정지으려는듯 킥오프와 함께 층 공세로 나왔다.
미드필드를 장악, 끈질긴 공격을 퍼붓던 화랑은 전반28분 변병주가 정해원의 패스를 받아 잽싼 논스톱 슛을 날렸고 전반28분엔 조광내가 이태호의 어시스트를 받아 득의의 강슛을 터뜨렸으나 잇따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그러나 전반30분 우루과이 페널티에어리어 바로 밖에서 정해원이 파울을 유발, 이강조가 슬쩍 밀어준 프리킥을 변병주가 약 20여m거리의 총알 같은 강슛을 날리자 GK「라반데이라」가 잡았다 놓치는 사이 정해원이 재빨리 달려들어 가볍게 밀어 넣었다고 천금의 결승골이었다. 정해원은 무릎부상을 무릅쓰고 이날 출전을 강청, 조심스레 기용되었다가 수훈을 세웠다.
우루과이는 건반에 그럴듯한 슈팅한번 못 날렸다.
후반 들어 우루과이는 필사적으로 총반격을 펴 실점만회에 안간힘을 다했으나 화랑의 깊은 태클을 뚫기엔 개인기·패스웍·기동성이 미흡, 결국엔 거친 매너로 관중들의 빈축만 샀다.
화랑은 후반43분 공격에 여념이 없던 우루과이 배후를 기습, 이영무의 패스를 받은 변병주가 터닝슛을 꽂아 쾌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전반33분 먼저 골을 뺏겼으나 전반40분「로페즈」가, 또 후반20분「아무차스태기」가 득점해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었다. 관중l만8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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