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 방법, 간에서 찾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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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중앙일보 DB)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독소를 해독하는 곳이 ‘간’이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간에서 해독작용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조절이 당뇨병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생명과학연구부 김건화 박사(UST 기능유전체학전공 교수)와 박창균 박사 연구팀은 간에서 해독작용에 관여하는 막 단백질인 CYP4A(Cytochrome P450 4A)의 활성 억제가 제2형 당뇨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CYP4A는 간의 해독작용과 약물대사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막 단백질로, 특히 생리활성 지질 분자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진은 CYP4A가 비만 등에 의해 과다 발현될 경우, 간세포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기능을 잃어 당뇨병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당뇨병을 유발시킨 생쥐의 간에서 CYP4A 막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시킨 결과, 공복 혈당을 비롯한 당뇨병 관련 증상들이 개선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비만과 당뇨가 유발된 생쥐를 대상으로 각각 CYP4A의 활성도를 낮췄을 때, 이들 모두에서 몸무게가 감소하고, 지방간과 당뇨병 증상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고지방식 사료를 섭취하는 생쥐에게 CYP4A 기능억제 치료후보물질을 투여한 경우,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생쥐에 비해 몸무게는 45%, 체지방량은 69% 감소했으며 지방간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내과 협회(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에서 발간하는 위장병학 분야 SCI 저널인 ‘Gastroenterology’ 온라인판에 개제됐다.

김건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부작용이 없는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후속연구로 신약개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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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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