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농구여 … 그대는 내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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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0)이 팬들에게 고한 마지막 작별인사는 특별했다. 조던은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LA타임스 등 미국 유력지의 20일자 신문에'농구(Dear Basketball)'를 수신인으로 하는 편지 형식의 전면광고(사진)를 일제히 게재했다.

지난 17일 은퇴 경기에서 "농구는 나의 인생이었다"고 밝혔던 조던이 스스로에게, 팬들에게, 또 농구에게 보내는 '마지막 굿바이'였다.

'사랑하는 농구에게'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서 조던은 "우리집 차고 뒤에서 부모님의 소개로 그대를 처음 만난 지 어느덧 28년이 흘렀다"고 회고했다.

조던은 이어 농구의 마력(魔力)에 푹 빠져버렸음을 고백한 뒤'짝사랑'의 설움도 털어놓았다. "나는 몸을 사리지도 않았고, 부상도 당했고, 심지어 울기까지도 했지만 그대는 매정할 뿐이었다"며 "오히려 나에게 아직도 부족하다는 말만 되뇌었다"고 회상했다.

조던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시절에 스미스 감독이 그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고 말하고 "1982년 미국대학농구(NCAA) 챔프전에서 결승골을 성공시켰을 때 그대는 나를 재발견했으며, 우리는 함께 춤을 추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조던은 감사를 표했다. 고마움의 대상은 선수들.감독들.팬들.결승골.승리.패배.열정.용기.가족, 심지어 밤하늘의 달과 별 등 열여덟 줄에 이를 만큼 많았다. 조던은 마지막으로 "나의 NBA 플레이는 분명히 끝났지만, 우리의 관계는 영원할 것"이라는 말로 펜을 놓았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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