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통령 컵 국제축구|화랑, 일 완파…준결 올라-2-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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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부산=전종구기자】제11회 대통령 컵 국제 축구대회는 열흘간에 걸친 조별 예선리그를 22일로 끝내며 패권의 향방을 아르헨티나(코르도바) 한국화랑 우루과이(다누비오) 및 브라질(비토리아) 등 4강의 대결로 압축시켰다.
화랑은 A조의 2위를 차지, 24일 준결승(서울운)에서 B조1위와 대결하며 B조의 1, 2위는 예선 최종일인 22일 우루과이와 브라질의 대전으로 결정된다.
화랑은 21일 3만여 관중이 모인 부산 구덕경기장에서 숙적일본과 대결, 줄곧 후보 선수였던 오석재·이태엽이 전 후반에 각각 한 꼴씩 넣는 선전으로 2-0으로 쾌승, 통산 3승2무로 4승1무의 아르헨티나에 이어 A조의 2위를 고수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시범게임을 하듯 한 꼴씩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프랑스를 4-3으로 눌렀고, 서독은 말레이지아를 2-1로 꺾어 3승2패를 기록, 3위를 차지했다.
이날 화랑은 부상한 정해원 대신 장신의 오석재를 기용, 경기초반부터 일본문전을 맹폭 했다.
화랑은 전반32분 이강조의 결정적인 슛을 일본수비가 걷어내는 등 불운으로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하다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일본문전 왼쪽부근에서 이강조가 중앙으로 짧게 밀어준 것을 오석재가 재빠른 대시로 슬쩍 긁어 넣어 완강한 일본골문을 가까스로 깨뜨렸다.
화랑은 후반 들어 일본의 집요한 반격에 한때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후반 32분 이영무의 패스를 받은 조광래가 재치 있게 정확히 센터링, 변병주 대신 기용된(전반 36분)이태엽이 총알 같은 강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화랑은 예선 5게임에서 득점10, 실점 3골을, 아르헨티나는 득점15, 실점 4골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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