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정유사 사장 17일부터 광고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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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휘발유 판매전은 격전15일만에 휴전에 들어갔다.
정유회사들은 17일부터 광고를 중지하기로 했다.
16일 하오3시 대한석유협회 회의실에서 가진 5개 정유회사 사장들의 모임은 애당초부터 서먹서먹했다. 회의자체가 자숙을 요청하는 정부의 종용에 의해 이루어졌고 자신들이 지른 불을 스스로 꺼야 한다는 것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석유협회 회장이기도 한 유공의 최종지사장은 적수인 호유의 구평회사장에게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악수를 나누고 회의를 시작했다.
「하이파워76」으로 막판에 휘발유 판매경쟁에 뛰어든 경인에너지의 김영일부사장과 휘발유 생산시절이 없는 쌍용정유의 이승원사장, 극동정유의 장홍선사장은 호유와 유공에 대해 이상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판매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게 아니냐고 다그쳤다.
호유와 유공은 판매시장부진과 새로운 휘발유제품생산의 불가피성 등에 관해 나름대로의 견해를 피력하는데 1시간 이상을 소비했으며 그런 과정에서「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혔다, 싸워서 좋을 게 없다는 것이다.
회의 2시간만에 나온 결론은 ▲17일부터 신문과 TV광고를 중지한다 ▲라디오광고는 6윌말로 끝낸다 ▲휘발유 「신제품」의 이름은 그대로 둔다 ▲각종 자동차에 붙였던 제품선전 스티커도 그대로 둔다 ▲주유소의 각종 현수막과 애드벌룬 선전깃발은 현재상태로 둔다 ▲새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T셔츠와 장갑을 주는 행위는 선물재고가 떨어질 때까지 계속한다(약1주일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짐)는 것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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