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과속 트럭 전복 검문 경찰관 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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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5일 새벽1시15분쯤 경기도 광주군 동태면 미사리 샛강 다리에서 검문에 불응, 도주하는 트럭을 뒤쫓아 운전석 옆에 매달려 정지를 명령하던 서울 동부 경찰서 외근계 소속 길병선 순경(35)이 도주 트럭이 다리 밑으로 구르는 바람에 차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길 순경은 이날 서울 잠실5동 장미아파트 앞 교통 초소에서 철야 근무 중 한쪽 라이트가 꺼진 채 지그재그로 달려오는 중원화물소속 8t트럭(운전사 김인철·22)를 발견, 정지시킨 뒤 검문하려는 순간 트럭이 그대로 강변도로 쪽으로 달아나자 순찰차를 몰고 뒤쫓았다.
트럭 운전사 김씨는 강변도로를 시속 1백㎞로 20여㎞를 달리다가 미사지구 개발사업 초소 앞에서 길 순경의 순찰차가 앞질러 가로막자 트럭을 멈추었다.
길 순경이 차에서 내리는 순간 김씨는 순찰차를 들이받으며 또 다시 도주, 운전석 옆으로 뛰어 오른 길 순경이 정차를 명령했으나 그대로 달리다 1.5m아래 샛강 다리로 떨어져 길 순경은 즉사하고 운전사 김씨는 경상을 입었다.
운전사 김씨는 술에 너무 취해 있었기 때문에 정신없이 차를 몰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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