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종묘 기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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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한 생명을 기른다는 뜻에서 여성 본연의 직분과 너무나 부합된다.
채소·과수·화훼 등 원예 전반에 대하여 묘상의 설치에서부터 재배 관리·수확·저장·출하에 이르는 종묘 생산 과정을 다루는 원예 종묘 기능사는 잔손은 많이 가지만 보람을 느끼게 하는 일 중의 하나다.
80년 말 현재 배출된 원예 종묘 기능사 2급은 모두 2천명. 이 가운데 79년8월∼80년7월의 기간 동안 배출된 여성 인력만도 32명이나 돼 근래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한 분야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자격증을 따려면 ▲종묘 생산 ▲작물 보호 ▲토양 비료 ▲원예 작물 일반 ▲조원 및 조경에 관한 필기시험에 우선 합격해야한다. 출제 문항은 모두 60문제. 여느 기능사 문제와는 달리 계산보다 응용 및 기억 문제에 치중하고 있으므로 암기에 강한 여성에게 이롭다. 필기 합격 후에 치르는 실기 시험은 2급의 경우 대개 1∼2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출제된다. ▲종묘 감별 ▲병충해 감별 ▲번식 및 시설 원예를 내용으로 한 이 시험은 종묘 감별과 번식 및 시설 원예가 각각 35%, 40%를 차지해 비중이 높다.
최종 합격률은 15%정도로 무척 낮은 편.
공단 관계자 측은 채소에서 화훼까지 분야가 넓고 육종에서 관리까지 전반적으로 다루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그러나 농고 졸업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면 합격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79년 현재 원예업에 대안 정규 교육 기관으로는 57개 농업계 고교와 59개 종합고등학교의 농업·원예과가 있다.
이밖에 비정규이긴 하지만 농촌진흥청에서 농민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영농 기술 교육에 원예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작년부터 일부 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원예 강좌가 개설돼 일반인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주부 클럽 연합회의 원예 강좌와 YMCA 가정원예 기능사 반이 바로 그것. 자격증 취득을 위한 기능반의 경우 두 곳 모두 주 2회 6개월 과정으로 돼있다.
토양·비료·농약 등 기본 원예 강의를 시작으로 번식법, 재배 관리법, 불시 재배, 화훼 재배, 채소 재배 순으로 가르치는데 한달 수강료는 3만원이다.
자격 시험에 응시하려면 한국 기술 검정 공단 소정 양식의 응시원서 1통, 명함판 사진 3장 및 도장, 수수료 1천원을 서울 및 각 도청 소재지 산하 지방사무소에 접수하면 된다.
다만 실기 응시 때에는 실기료 1천7백원을 따로 납부해야한다 (81년 시험 일정은 6월15∼18일 필기접수, 7월19일 필기시험, 8월11∼13일 실기접수, 9월27일∼10월4일 실기시험).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종묘 생산 농장·육종 농장 등에 취업이 가능하며 화원·종묘상 등의 자영에 이롭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초임은 대개 16만원 선으로 자격 수당이 1만원 포함된다.
국민 소득과 원예 작물의 수요·재배는 비례적인 관계에 있으므로 경제 성장은 원예업 전망의 지표가 된다.
앞으로 점차 국민 소득이 높아질 전망이며 따라서 원예의 다양한 종류, 품종의 고급화가 요구될 것은 자명해 이 방면의 인력은 계속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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