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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무인주행 성과 … 충남대는 PET병서 섬유 재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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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해 10월 계명대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학생들이 출품한 무인자동차가 전남 영암의 ‘포뮬러1’(F1) 서킷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장착한 이 차는 공사 표지판을 인식해 바리케이드를 피하고 횡단보도 앞에서 스스로 정지하며 3㎞를 주행했다. 이 무인차는 본선 진출 10개 대학 중 3위를 기록했다. 지방대 중엔 유일한 입상작이었다.

 이 무인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프로그램은 계명대 기계자동차공학부가 세운 ‘전자화 자동차부품 혁신센터’의 작품이다. 센터는 2006년부터 11년간 116억원의 정부 연구비를 받아 운영된다.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자동차부품 업체 1000여 곳과 산학협력도 활발하다. 업체의 제품 검사 등을 지원하면서 얻은 데이터와 노하우로 새로운 기술에 도전한다. 올해만 업체 6곳과 함께 특허 8건을 출원했고, 시제품 6건을 개발했다.

 이재천(센터장) 교수는 “지역 기업들을 지원하며 당장 돈은 되지 않더라도 미래의 수익원이 되는 기술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최상위권 학과로 평가된 계명대 기계자동차공학부는 자체·외부지원 연구비가 전국 23개 자동차공학과 중 각각 1위, 3위였다.

 올해 이공계열 학과 평가에선 지역에 밀착한 특성화, 현장실습을 강조하는 맞춤형 교육으로 성과를 거두는 지방대 우수학과들이 눈길을 끌었다. 부산항과 인접한 부산대 산업공학과는 항만 물류 시스템을 특성화했다. 선박 출입 시간에 맞춰 어떻게 화물을 운반하는 게 효율적인지 연구한다. 이 학과 교수 1인당 국제 논문(0.91편)과 취업률(89.8%)은 전국 산업공학과 51곳 중 각각 3위, 1위였다.

 충남대 화학공학과는 국내 학술지 논문(교수 1인당 1.04편)이 전국 58개 화학공학과 중 가장 많았다. 인근 대덕연구단지 에너지 중소기업과 함께 폐자원을 화학 원료로 바꾸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명완 학과장은 “버려진 PET병을 화학 원료로 환원해 다시 PET병이나 섬유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실용화했다”고 말했다.

 한림대 식품영양학과는 지역특산 식품 연구가 한창이다. 이 학과 강일준 교수는 황태 육수를 넣은 ‘황태김치’를 개발해 특허를 냈다. 강원도의 한 중소기업이 이를 활용해 황태김치 특산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강영희 학과장은 “강원도 특산 식품에 들어 있는 영양소의 효능을 연구해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과 교수 1인당 국제 논문(1.49편)은 전국 61개 식품영양학과 중 2위다. 울산대 기계자동차공학 전공은 지역 기업인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과의 산학협력이 활발하다. 박규열 학부장은 “기업과 협력해 현장실습과 장기인턴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실무형 인재를 기르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선문대 간호학과는 2012년부터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국제 간호학 교육에 나섰다. 연간 외국인 환자가 3000명씩 오는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실습을 하고, 우수 학생들은 일본 도쿄의 병원에서 2주간 연수한다. 정미영 학과장은 “학생들을 중동·미주에 취업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 학과 자체 연구비(교수 1인당 2억7만원)는 전국 62개 간호학과 중 가장 많았다.

◆우수학과의 세부 지표 내용은 중앙일보 대학평가 사이트(univ.joongang.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4 중앙일보 대학 종합평가 기사는 다음달 게재합니다.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민경원·조혜경 기자, 심송진·손영은·정희철 연구원 univ@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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