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트레스 호소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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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반도체 분야에서 일 한지 어언 5년이 되었다.
오늘날 반도체는 컴퓨터·가전제품 등 그 응용분야가 엄청나게 넓어졌고 기술 개발의 속도도 눈부시다. 선진국기술과의 격차를 줄여보려는 급한 마음에 반도체 관계 기술잡지를 펴보지만 하루가 다른 그 내용에 놀라게되고, 정해진 기간 안에 개발프로젝트를 완성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항상 머리 속을 점령하고 있다.
반도체는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해 현미경으로 미시의 마이크로세계와 씨름해야하는데 그러다 보면 마음까지 좁아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런 종류의 일을 하는 사람 중에는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사람도 꽤 많다. 그 해결책으로 이런 사람들을 위해 직장의 좁은 공간에서나마 즐길 수 있는 운동기구와 구기 장소를 갖추거나 운동을 겸한 포크댄스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었으면 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다행히 사무실에 운동을 할 수 있는 간단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매일 점심시간에 테니스를 치거나 야구방망이를 휘두른다.
꼭 30분간하는 운동이지만 그 시간에는 모든 골칫거리를 잊고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 운동을 하고 싶지만 귀가시간이 늦어지는 때가 많아 숙면을 취하느라고 참아둔다.
스트레스해소에 빼놓을 수 없는 게 가벼운 농담이다. 일하는 틈틈이 동료들과 악의 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기술적인 문제로 굳어진 머리를 식힌다.
격의 없는 농담은 팀웍을 다져주고 각자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양 약이다.
스트레스를 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인 것 같다.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대범하게 생각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스트레스가 쌓이지 앉도록 한다. 일소일소-기쁘고 슬픈 것 모두가 마음가짐에 있으니 젊어지기 위해서는 웃고 지내야 할 것 같다. 【임형규 <삼성전자 기술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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