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개성들이 어울리는 폭넓은 조화의 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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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78년6월 본격적인 민전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던 중앙미술대전이 올해로 제4회를 맞는다.
국내 여러 종합미전 가운데『다양한 개성들이 폭넓게 어울린 조화의 장』(미술평론가 이경성 씨의 말)으로 평가돼온 중앙미전은 매회 평균 7백84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주목받는 전시회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중앙미전을 거쳐간 작가들의 총수는 4백8명. 이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서양화 2백2명, 동양화 1백6명, 조각 1백명의 순이다.
중앙미전의 꽃인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사람은 모두 6명. 강대철 박대성 백철수 이숙자 김창영 오세원 씨 등이 자랑스러운 면면들이다.
3백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명예와 함께 주어지는 이 대상은 원래 각 부문별로 1명의 수상자를 뽑도록 돼 있었으나 정작 3개 부문에서 모두 해당 작이 나온 것은 작년 제3회에 이르러서다.
서양화부문 첫 대상수상자가 된 김창영 씨(제3회)는 당시 대구 계명대 3학년에 재학 중이어서 더욱 세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대상에 가장 강한 부문은 조각. 강대철-백철수-오세원 씨로 이어지는 대상수상자는 한결같이 추상작품을 통해 대상을 안았다.
반면 동양화부문의 박대성-이숙자, 서양화의 김창영 씨 등을 구상-사실(극사실)계열의 작품으로 대상을 획득해 대조를 이룬다.
대상 다음으로 주어지는 장려상에는 지금까지 16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는데 이숙자·박대성·김창영 씨 등은 각각 한 차례씩 대상과 장려상을 차지해 중앙미전사상 가장 상복이 많은 사람들로 꼽히고 있다.
그간 중앙미전의 심사를 맡아온 사람들은 김동수 이종양 이경성 이대원 문학진 오광수 김찬식 강태성 엄태정 오태학 이영찬 임직순 이일 윤명로 오종욱 정관모 유근준 이귀열 이규선 송수남 김윤수 김형대 임영방 최기원 김봉구 씨 등. 각 부분에 평론가 1인을 포함, 3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문학진 씨와 오광수 씨를 제외한 심사위원 전원이 1회 심사에 그치고 있어 심사에 편중을 두지 않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중앙미전이 공모전과 함께 마련하고 있는 기성작가초대전은 당해 연도의 활동상황을 토대로 마련된다는 점에서 종래의 초대전들과 크게 구별된다.
미술평론가를 중심으로 하여 구성된 3인의 추천위원이 결정하는데 올해에는 김윤수 김인환 유준상씨가 추천위원으로 임명됐다.
올 초대작가로는 40대 이상의 작가로 활동이 뛰어난 사람을 선정했는데 동양화 12명 서양화 24명 조각 13명 등 49명의 작가가 뽑혔다.
이는 가장 많았던 1회 때의 62명에 비해 13명이나 줄어든 숫자다.
1회부터 4회까지 매회 초대작가로 선정된 작가는 성재휴 송영방(이상 동양화), 이승택 최종태(이상 조각)씨 등 4명에 불과해 끊임없이 작업하는 작가가 그리 흔치 않음을 증명해준다.
이제 4회 째를 맞는 중앙미전은 보다 많은 신예들의 재질이 넘친 작품을 고대하고 있다.
현재 본사문화사업부에서 원서가 배부중인데 서양화는 6월8일, 동양화·조각은 6월9일 각 하루씩 국립현대미술관 서관에서 접수한다.
작품은 국내외 미 발표작으로 회화의 경우 1백50호 이내, 조각은 조각대를 포함하여 사방 평면 1백30cm·높이 3백cm이내라야 하는데 1인당 3점까지 출품할 수 있다.
심사결과는 6월16일 발표된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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