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명물 전복이 되살아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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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문진=엄주혁·채흥모 기자】마구잡이 채취로 고갈상태에 빠졌던 동해의 명물 전복이 국립수산진흥원 주문진 종묘배양장 (장장 백국기·41·강원도 명주군 주문진 6리)의 전복종패 배양과 분양으로 되살아나게 됐다.
이 종묘배양장은 지난해 5만5천미(미=마리)의 전복치패를 배양, 삼척군 신남리·고성군 토성면 교암리 등 4개의 어촌계에 분양한데 이어 올해는 10만 미의 치패를 도내 희망 어촌계에 분양, 연안에 살포할 계획이다.
모패(모패)를 수정, 각장(각장) 1역까지 인공 배양해 분양하는 치패는 적지를 골라 뿌리면 3년만에 6∼7cm로 자라 관당(3.75kg) 3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제주도 종묘배양장에 이어 79년에 준공된 이 주문진 종묘배양장이 주 배양종목을 전복으로 택한 것은 동해가 남해나 서해에 비해 수온이 낮고 간만의 차가 심해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는 양식이 부적합하기 때문.
이에 비해 전복양식은 물이 맑고 조류소통이 잘돼 치패가 부착할 경우 나비큐라 코코네스 푸라티모 등 먹이의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은 상품의 전복을 딸 수 있다는 것이다.
배양장 연구원 송재준 씨(26)는 전복치패는 부화율이 높은 대신 사육 중 한 마리라도 죽으면 전멸하기 때문에 1년 정도를 사육해 분양할 때까지의 관리가 힘든다』면서『현재는 일본의 기술을 그대로 들여와 치패를 배양하는 데만 주력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육상의 문제점을 연구해 우리에게 적합한 배양법과 사육법을 개발해야할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문진 배양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인원부족으로 총원이 6명밖에 안돼 현장지도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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