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합동 군사훈련 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경=신성순특파원】일본 방위청은 21일 밤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지난 12일부터「아끼다껜」(추전현)앞 동해바다에서 실시중인 미일해군합동훈련을 중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합동훈련중지조치에는 미정부도 동의했다. 이에 따라 23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었던 이번 훈련은 훈련 종료일을 불과 이틀 남긴 22일 하오부터 중지된다. 일본정부는 훈련중지이유로 『연습 중 일본어선의 어망피해사고가 잇달아 일어나 대미감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보다도 미일 동맹관계·「라이샤워」발언 등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스즈끼」(영목선행)정권에 연습강행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한 정치적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전기(12∼15일)와 후기(19∼23일)로 나눠 실시 중인 이번 훈련에는 미7함대소속 함정12척과 일해상자위대함정10척이 참가하고 있는데 전기훈련 기간 중에 1백12척의 어선이 어망을 찢기는 피해를 보았으며 21일에는 다시 5척의 어선이 피해를 보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오오무라」(대촌양치) 방위청 장관은 21일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빈발한 어선피해사고에 대해 앞으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훈련중지의 배경에는 이 같은「오오무라」발언과 관련, 「오오무라」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경우에 「이또」(이동정의)외상의 사임으로 흔들리고 있는「스즈끼」정권에 심각한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는 배려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