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교생 3명 유괴 도둑질강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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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 태능경찰서는 19일 국민학생 등을 유인, 지하철공사장 하수구에서 잠재우며 도둑질을 시켜온 이모군(18·경기도 남양주군 구리읍) 등 10대 소년 4명을 독극물에 관한 법률위반 및 특수절도·공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하모군(17·서울상계동)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지난달 24일 집을 나온 연모군(10·서울S국교5년) 등 3명을 서울 상계2동 173 지하철공사장 하수구로 끌고 가 3일 동안 데리고 있다가 지난달 27일 상오 10시30분쯤 서울 중계1동144 장준근씨(40)집에 들어가 일제 소니 녹음기1대(시가 6만원)를 훔치게 했다는 것이다.
연군은 부모가 없어 삼촌 집에서 학교에 다니고있는데 지난달 24일 심부름 값으로 받은 5천5백원을 갖고 가출, 경춘선 열차 편으로 청평댐 구경을 가다 열차에서 이군 등을 만나 돈을 빼앗기고 지하철 공사장 하수구로 끌려갔다는 것.
또 김모군(14·서울J중1년) 등 2명은 국민학교 후배인 연군이 함께 어울려 놀자고 해 따라갔다가 이군에게 붙잡혔다는 것. 이군 등은 본드냄새를 맡고 그 동안 두 차례 도둑질을 했다.
이군 등은 가출한 동네 불량배로 하수구공사장에 촛불을 켜놓고 이불을 깔아 아지트로 삼고 범행했으며 가출한 연군 등이 도망가지 못하게 매질도 하고 외출할 때는 이들을 감시했다는 것.
연군 등은 가출할 때 갖고 나간 돈으로 3일 동안 빵 등을 사먹고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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