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가 순식간에 '예술'로…마법의 식탁보가 펼쳐진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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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집에선 식사시간이 전쟁과 같다. 조금만 방심하면 이것저것 흘리는 아이 때문에 엄마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식탁을 닦아야 한다. 주스라도 흘리는 날에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엄마들에게 예쁜 무늬의 식탁보는 사치일 뿐이다.

하지만 여기 엎질러진 물을 닦느라 골머리 앓던 엄마, 매번 혼나던 아이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놀라운 비밀을 가진 식탁보가 만들어졌다.

평범해 보이는 흰 꽃무늬 식탁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주는 마법을 부린다.

Underfull - the tablecloth that turns spilling into poetry from Kristine Bjaadal on Vimeo.

노르웨이 디자이너 Kristine Bjaadal가 고안한 식탁보 '언더풀(Underfull)'은 음료를 흘리면 숨어있던 나비 모양대로 음료수의 색이 식탁보에 물든다. 나비 패턴이 아닌 곳에는 물이 들지 않기 때문에 레드와인, 오렌지주스처럼 색깔이 진한 음료수일수록 더 선명한 나비를 볼 수 있다. '얼룩'이 순식간에 '예술'로 변한다.

그런데 왜 식탁보에 나비가 그리게 됐을까?

물을 엎지르면 눈깜빡할 새에 얼룩이 생긴다. 마치 소리없이 날아와 어느샌가 우리 눈 앞에 '짠' 나타나는 나비와 같다.

기분 나쁜 음료수 얼룩이 나비로 변하는 순간, 보는 사람들은 즐거워진다. '언더풀' 식탁보 패턴이 나비인 이유다.

간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일상 속 즐거움을 안겨주는 '언더풀' 식탁보는 현재 시판을 위한 제작 준비중이다.

배예랑 중앙일보 온라인 인턴기자 baeyr0380@joongang.co.kr
사진 = Kristine Bjaa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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