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이 최근 10년간 물가상승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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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70년대 이후의 물가상승은 석유가격이 주도했다.
74년, 78년 두 차례의 오일쇼크에 따른 유가 폭등이 다른 부문으로 파급됨으로써 물가 고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11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것은 휘발유 4월말 현재 1ℓ가격은 7백원으로 70년4월말의 8원29전에 비해 무려 84배가 올랐다.
기름 값은 그사이 18번이나 올라 한해 평균 1·6회의 인상파동을 치른 셈이다.
휘발유를 뒤쫓아 프로판 가스가 55배나 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생선류 값이 크게 올랐는데 생오징어는 30배나 상승, 길이 45cm짜리 한 마리에 40원에서 1천2백원이 되었다.
마늘도 21·5배나 올라 빠른 상승 템포를 기록.
물가수준의 한 척도로 종종 사용되는 금값은 70년 4월말 3천3백원에서 4만9천원으로 15배나 등귀했다.
그런가하면 그해의 풍흉에 따라 값이 형성되는 농작물은 가격의 기복이 심하다.
78년 같은 해는 고추흉년이 들어 한 근 6천원을 넘는 고추 파동을 겪기도 했다.
인도 등 각국의 고추를 휩쓸어와 세계의 고추 값을 폭등시킨 것이 그해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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