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DJ 22일 청와대 만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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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얼굴 왼쪽)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얼마 전 金전대통령의 입원 소식을 들은 盧대통령이 병원이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달하자 金전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을 찾아오게 할 수 있나. 내가 청와대로 가겠다"고 말해 청와대 회동으로 정리가 됐다고 한다.

대북송금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현 정부 인사에 대한 호남 소외론이 제기되는 등 민감한 시점이어서 두 사람이 어떤 얘기를 나눌지에 관심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정치적인 해석을 막았다. 청와대 문희상(文喜相)비서실장은 "건강 얘기를 주로 할 것 같다"고 했고, 金전대통령 측의 김한정(金漢正)비서관도 "현실 정치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문제.외교 전문가인 金전대통령의 조언은 북핵 문제 해결과 5월 방미를 앞둔 盧대통령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두 사람의 만남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본다. 박종희 대변인은 "24일 재.보선을 앞두고 노무현 정부가 김대중 정부를 계승한 것임을 보여 최근 이반되는 호남 민심을 달래려는 것"이라며 선거 후로 회동 연기를 요구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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