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4년 만에 처녀출전…여고 배구계 「다크호스」로|「태풍의 눈」 태안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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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태안반도의 돌풍이 여고배구에 일고있다.
중앙배 쟁탈 제17회 전국 남녀 중·고 배구대회(중앙일보사 주최)에서 무명의 태안 여상이 예상을 뒤엎고 서울의 강호 중앙여고를 3-0으로 셧아웃 시키고 다크호스로 등장, 3천여 배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창단한지 4년째, 올해 중앙배에 처녀 출전한 태안 여상은 김정옥·김옥순 등이 분전하며 맹추격전을 벌인 중앙여고를 따돌리고 2천여명의 중앙여고 응원단을 유린한 채 서전을 장식, 잔잔한 여고배구계에 새로운 파문을 일으켰다.
『선수들이 정말 조금도 동요 없이 평소 연습한 대로 잘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주장 김숙희와 이명자를 더블세터로 활용, 라이트 공격에 주력하게 하고, 장신인 박화수(lm80cm) 박미향(1m78cm)을 내세워 블로킹 벽을 쌓도록 하는 공·수 양면 작전이 그대로 적중했다고나 할까요.』
황명식 감독(35)은 『지금 전력 같아서는 지난해 우승팀인 송원여고나 일신여상과도 견줄만하다』며 『중앙배의 우승고지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인다.
주전 평균신장이 1m73cm. 여고부로서는 서울 일신여상(1m76cm) 다음으로 큰 편.
장점이라면 주전 5명이 모두 3학년이어서 팀웍이 뛰어난 것.
한 학년 8학급씩 전체 1천5백명. 77년 4월 창단 했다.
학교가 지방인데다 지명도가 낮아 우수선수 확보가 큰 난제.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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