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독주회 잇달아|전통국악 이해에 새로운 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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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1.2년 사이에 가야금 독주회가 20여회 열렸고 금년에 들어 해금·피리 등 전통국악기 독주회가 연잇고있다.
국립국악원 및 민간단체들이 주최하는 가야금 단소 등 국악기 강습회도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경향은 전통국악에 대한일반의 이해를 높이고, 국악인구의 저변확대에 크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국악계에서는 기대를 걸고있다.
70년대 후반에 들어와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여온 국악인으로는 중견급으로 가야금의 황병기씨(이대 교수), 이재숙씨(서울대교수), 김정자씨(서울대교수)등을 꼽을 수 있다.
황교수는 국악작곡가로도 활약하면서 『비단길』 『숲』 『석류집』 등 10여곡의 가야금 곡을 작곡했으며 김 교수는 순수 전통국악이라 할 정악을 일반에 널리 알리고 연구보존 할 목적으로 77년 정농악회를 조직, 모두 6회의 연주회를 가졌다.
가야금은 일반에게 비교적 널리 알려진 국악기일 뿐 아니라 연주곡들도 전통곡 외에 이성천씨 등이 창작 곡을 여러 곡 작곡하여 전문가들이 독주회를 갖는데 비교적 불편함이 없다.
김정자 교수는 80년 창작 가야금 곡만으로 개인독주회를 가졌다.
양승희 문재숙씨도 독주회 때마다 신작을 포함시켰다.
거문고 독주회는 79년 김선한씨(이대교수·국악과)가 서울유네스코강당에서 거문고 독주회를 가졌다.
81년에 들어와서는 조운조씨(이대교수)가 지난3윌31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해금독주회를 가졌다. 연주곡목은 평조회상·별곡·취타 등 정악만을 골랐는데 비단실로 만든 현을 활로 긁어내는, 어둡고 부드러우며 섬세한 음을 내는 해금악기의 아름다운소리를 일반에 알리는데 큰 몫을 했다.
지난4월8일에는 국립국악원이 주최하는 제16회 무형문화재 정기공연의 일환으로 정재국씨(국립국악원 연주단악장) 의 피리·태평소독주회가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열렸다.
경풍여중 우조두거를 피리독주로, 표정만방지곡 중 상령산을 대금과 피리 2중주로 연주하는 등으로 피리란 전통국악기의 아름다운 음색 악기의 다양한 가능성을 약속하는 연주회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4월15일에는 국립극장소극장에서 황병주 가야금 독주회가 열렸고, 오는 5윌15일에는 역시 국립극장소극장에서 양경숙씨의 해금 독주회가 열린다. 황씨나 양씨 모두 국립국악원 연주단단원으로 있다. 그밖에도 81년 상반기에만도 이영희씨 등 4, 5회의 국악기 독주회가 예정되어있다.
이러한 일련의 국악기독주회는 전통국악이 대부분 <합주곡 중심이었으니 만큼 필연적으로 각 악기의 주법개발과 연구, 그리고 레퍼토리 개발 등에 효과가 크다고 김길운씨(국립국악원 장악과장)는 얘기한다. 나아가 각국악기의 독특한 아름다음을 일반에 알려 국악인구를 늘리는데도 크리라고 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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