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본 차 1500대…대학 때도 대리운전 '알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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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아우디.폴크스바겐 등 독일제 승용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고진모터임포트에서 일하는 권영주 (29)트레이너가 지난해 여름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한가지다.

자동차가 무조건 좋아서다. 권트레이너는 "해외 유학시절 꿈에 그리던 폴크스바겐 골프 GTi를 중고로 구입해 몰고 다닌 것이 현재의 직업을 가지게 된 첫 단추"라며 입사 사유를 밝혔다.

그는 회사에서 영업사원들에게 차량 정비기술과 운전 교육을 가르치는 트레이너 일을 맡고 있다.

고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승용차를 몰아보고 자동차 전문잡지에 시승기를 기고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자동차에 푹 빠졌다. 그래서인지 현재 회사에 합류하기 전에도 자동차와 연관된 직장만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대학 시절에는 주차장에서 주차요원을 했고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도 했어요. 국제 자동차 경기인 포뮬러-3경기를 진행할 때 프로모터로서 일한 경험도 있지요." 자동차를 이해하기 위해 그가 타본 자동차는 1천5백여대가 넘는다.

차에 대한 애정 못지않게 전문 지식도 상당하다. 2000년부터 2년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유학할 당시 스포츠카 클럽에서 레이서 자격증도 땄다.

유학 시절 오픈한 자동차 전문 홈페이지(www.freechal.com/testdrive)는 이제 회원수가 5천6백명을 웃돈다. 지금 몰고 있는 골프 GTi의 정비는 손수 한다. 그의 꿈은 최고의 명차를 취급하는 수입차 전문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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