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분야서 98개 논문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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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8차 국내의 한국과학기술자 종합학술대회가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학술발표는 8∼9일)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리고 있다.
참가한 학자는 재구 51명(북한출신망명과학자 5명 포함), 우리 나라에 있는 학자가 5백여명이고 발표논문은 98편.
대회는 ▲수학·물리학 ▲화학·화공·식품공학 ▲생명과학 ▲전기·전자공학 ▲금속·재료공학 ▲기계공학 ▲토목·건축·해양공학 ▲에너지·산업공학분과로 나눠 발표를 진행했고, 「80년대 한국기계공업의 전망」이란 주제로 따로 워크숍을 가졌다.
다음은 주요발표내용을 요약한 것
◇농약사용량의 증가와 잔류물문제(하영득·서독「슈투트가르트」공대연구원)=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농약사용량이 날로 늘어가며 이는 농업경제성과 직결된다. 따라서 농약종류가 많아지고 사용법도 복잡해지며 사용량의 증가로 약에 대한 내성문제가 대두됐다. 식품과 자연에 잔류하는 이들 농약독성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
농약의 해독은 ▲사용자에 대한 직접위험 ▲토양 속의 미생물분포 및 자연균형의 파괴 ▲식품에의 잔류 등이다.
서독의 경우 연방정부의 보건후생성과 식품·농업·산림성. 주정부의 보건·사회성과 영양·농·산림성 등 4곳에서 농약을 관장한다. 농약의 제조등록 때에도 제조업자들이 안전사용법·성분 등을 명시하도록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농약사용자에게는 사용법을 준수, 농약 사용금지기간을 지켜 남용을 막도록 하고있다.
◇인공두뇌에 관하여(이희태·서독「칼스루해」공대연구원)=과학기술의 발달은 생산공정의 자동화·능률화와 노동절약효과를 가져왔다. 기술혁신의 총아로 등장한 것이 인공두뇌라 일컫는 컴퓨터와 산업로보트다.
선진국에서는 50년대부터 컴퓨터기술이 과학기술·경제력의 척도가 돼왔으며 현재 미국·일본·서독 등이 이부문의 선두주자이고 다음이 소련·영국·「프랑스」 등이다. 컴퓨터기술의 발달로 제품의 품질개선과 생산량증가·경영합리화가 이룩됐고 로보트까지 출현했다. 현재 수준의 로보트도 일정한 장소에 설치돼 컴퓨터에 의해 조정, 철강산업의 고열·소음·독가스 등 위험한 작업을 처리하는 초보단계로부터 용접을 비롯한 각종 기술자를 대신하는 일도 시도되고 있다.
서독에서 로봇 가격은 6만∼25만 마르크(2천1백만∼8천7백50만원)로 수명은 5∼7년. 각국의 로봇 보유 대수는 ▲일본 1만4천 ▲미국 3천2백55 ▲서독 1천2백55 ▲「스웨덴」 6백 ▲「이탈리아」 5백 ▲「프랑스」 2백대(79∼80년) 등. 일본은 올해 매달1백대의 산업 로봇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계선진국들은 수출용 로봇 생산에 힘쓰고 있다.
◇한국의 인구성장과 도시발전에서의 문제점(문정희·서독「슈투트가르트」대 연구원)=서울·부산 등 대도시의 인구집중은 경제·사회적인 문제점 외에 도시지역 및 국토의 공간계획상 많은 문제점을 제기하고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제약된 국토공간 ▲농촌 경지면적의 영세성 및 농촌과 소도시의 생산소비시설 빈약 ▲인구증가 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국의 개발 가능한 지역을 넓혀 인구밀도를 조절하고 대도시는 더 이상 확대시키지 말아야 한다.
각도의 삼림을 제외한 시 지역의 개발가능 면적은 ▲서울·경기가전체면적의 18% ▲제주 17% ▲부산·경남 12% ▲강원 7·5% ▲충북 6·5% 등의 순이며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의 3·5%이고 평균 8·9%이다. 이들 도시의 개발가능지역을 86년까지 전국 평균 12%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시 지역의 인구밀도를 6천5백명선으로 묶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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