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올 2분기 1040조원 '사상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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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신용(가계부채)은 1040조원을 기록했다. 1분기말보다 15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2분기 이후 15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 경신이다.

지난해말 1000조원을 돌파한 가계 빚은 1100조원 선을 향해 빠르게 차오르는 중이다. 가계부채를 끌어올린 건 역시나 금융권 대출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대기 차장은 “정부 정책에 따라 일부 은행이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높이려고 혼합형(고정+변동금리)대출을 확대한 게 가계부채 증가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가운데 가계대출은 올 2분기 982조5000억원으로 3개월 새 14조8000억원 급증했다. 판매신용(카드사 등에 진 외상)은 올 2분기 57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000억원 늘었다. 문제는 가계 빚 증가 속도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올 3분기와 4분기에도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 금융당국의 담보가치인정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대출 규제 완화 효과가 올 3분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4분기는 이사 수요가 몰리며 전통적으로 가계대출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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