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진도에 「모세의 기적」 연 사흘 1시간 반동안 바다 갈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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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진도=오홍근기자】한국관 「모세」의 기적이 올해도 일어났다.
5일 하오5시부터 6시30분까지 1시간30분 동안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사이 길이 2.8㎞의 바다(수심10m)가 휘어진 활처럼 갈라져 섬과 섬이 맘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6일(하오5시50분∼하오7시20분)과 7일(하오6시40분∼하오7시30분)까지 연3일 동안 계속되며 5월4∼6일까지 3일 동안 또 한번 일어난다.
이 장관을 구경하러 5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현지 여관·여인숙은 초만원을 이루었고 방을 구하지 못한 일부 관광객들은 민박을 하거나 야영을 하고있다.
주민들은 현장에서 용왕제를 올리며 풍어를 빈 뒤 진도 민속놀이인 진도들노래·강강수월래·진도 만가·시킴 굿 등을 보여 축제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예부터 계속된 이 현상은 74년4월 당시 주한「프랑스」대사 「피에르·랑디」씨(63)가 진도개의 생태를 알아보러 왔다가 이를 보고 본국에 보고, 외신에 보도되면서 전세계에 알려졌다고 현지에서는 이같은 현상을「영등사리」라고 부르며 「뽕 할머니」의 전설이 이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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