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문제 정치권 안으로 수렴"|민정당 원내총무 이종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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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1대 국회는 각계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해서 소화하는 국회가 되도록 대화와 타협의 광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원내에서 1백51명의 민정당의원을 이끌 야전사령관격인 원내총무로 1일 임명된 이종찬씨는 대화의 중요성부더 강조했다.
이총무는 제4공화국에서처럼 「다른기관」에 의한 대야접촉은 일체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모든 문체를 정치망안으로 흡수해 당과 당의 차원에서 풀어나감으로써 국회와 정당이 정치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 고 다짐했다.
-정부와 국회의 관계는···
『과거의 폐단은 행정부의 시녀가 된 것이 아니라 여당이 행정부의 시녀가 된데 있다.
당이 제구실을 하고 주도력을 발휘하면 국회가 행정부의 시녀로 전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회를 정당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데…
『민한당 같은데서는 원내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겠다고 하는데 우리는 국회-정부와의 관계가 있으므로 당이 주축이 되어야한다.
정당은 국민에 뿌리를 내려 국민의 욕구를 정책으로 만들어 원내에서 입법할 것은 입법하고 예산에도 반영해야 한다. 또 행정부에 직접 반영할 것은 당정협의회를 통해야 한다. 당·정·국회가 삼위일체가 돼야 하는데 어디까지나 당이 중심이다.』
-야당과의 대화채널은 어떤 수준에서 유지하겠는가.
『총무회담을 중심으로하되 상임위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상위를 통해 하겠다. 총무회담은 공식회담과 막후협상을 병행하겠다. 일이 터지면 만나서 협상을 벌여 사꾸라 논쟁이 일어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국회운영은 어떻게 해나갈 작정인지.
『입법회의의 경험으로 보면 프리 토킹 형식으로 의견을 충분히 개진해 대체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간담회가 유익한것 같았다. 평소에 간담회 같은것을 자주 열면 국회를 얼마동안 열것인가는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야당이 정치풍토 쇄신법·국회의원선거법등 입법회의서 처리한 법안을 개정하자고 들고 나몬다면….
『쇄신법은 헌법부칙에 규정된 것이다. 이것을 폐기하자는 것은 개당하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무리가 있다. 그밖의 법률들은 충분히 토의를 거친뒤에 거론할 문제다.』
-야당에 바라고 싶은 것은.
『민정당이 마음을 열어놓았으니 야당도 마음을 열어달라고 하고싶다.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대책있는 반대를 해야겠다. 과거에는 여도 야도 억지가 많았지만 피차 억지를 부리지말고 국민적차원에서 정책을 다뤄야할것이다.』
독립투사인 고이회영옹의 손자이자 초대부통령 고이시영씨의 종손. 육사16기로 5·16이후 중앙정보부에 근무하면서 기획조정실장까지 역임했고 주영참사관을 지내기도했다.
국민학교 동기동창인 부인 윤장순여사(44)와의 사이에 1남2녀가있다.<김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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