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하면 대소협상 중지 군사조치도 배제 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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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27일AFP·UPI=연합】「캐스퍼· 와인버거」 미 국방장관은 26일 「폴란드」사태는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미국과 서방동맹국들은 소련의 무력개입사태에 대응할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강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와인버거」국방장관은 이날 미국방성 출입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소련의 「폴란드」무력침공은 핵무기 등 전략무기 제한협상이나 군축회담 등 미·소간의 『있을 수 있는 모든 회담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 미국과 서방동맹국지도자들은 어떠한 소련의 「폴란드」 사태개입도 서「유럽」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와인버거」 장관은 미국과 서방측이 강구하고 있는 조치 중에 군사적 대응책도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가능성을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 말할 뿐 어떠한 조치들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길 거부했다.
「와인버거」장관은 특히 소련은 「폴란드」의 무력침공으로 발생할 사태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 섣불리 대「폴란드」무력 침공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바르샤바」조약군들이 「폴란드」주변에서의 군사기동훈련을 즉각 끝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헤이그」미국무장관은 27일「폴란드」사태가 『매우 위험한 상태로 악화』됐으며 이번 주말을 중대고비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레이건」행정부의 기타 주요 각료 및 백악관 보좌관들은 일제히 소련의 개입가능성을 우려했다.
「헤이그」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노동위기 수습방안을 놓고 「폴란드」지도층 안에 심각한 강온파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로서는 소련의 직접 개입보다는 강경파가 자유노조 등 반체제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전개, 사회혼란을 야기시킴으로써 소련의 군사 개입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파사태가 전개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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