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함께 생각을…상담 윤남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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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3살된 독자 안먹어 걱정>혼자놀게 내버려 두도록

<문>
결혼한지 6년만에 아들 하나를 낳았습니다. 남편이 2대독자였기에 시부모님께서 기뻐하신 것은 말할것도 없지요.
그래서인지 시어머님은 손자를 잠시도 바닥에 내려놓지를 앉으시고 안고 계시며 우는 소리라도 났다하면 난리가 납니다. 지금 세살이 되어 아장 아장 걸어 다니며 밥을 먹는데 끼니때마다 시어머님은 우리 아기가 밥을 안먹는다고 성화를 하십니다. 너무 궈여워해 주어그런것 같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광주의 애타는 아기엄마>

<답>
「스파르타」식 교육이란 것이 있읍니다. 갓난아이를 물에 집어넣거나 며칠씩 위험한 곳에 버려둔다든지 말이지요.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3대독자니까 애지중지한다는 이유로 쥐면 꺼질세라 불면 날아갈세라 키우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옳은 교육방법이 아닌것 같습니다.
아장아장 걸어 다닌다니 가령 근처 어린이놀이터라도 데려가서 몇시간동안만이라도 혼자 놀게 내버려둬 보십시오.
물론 할머니나 어머니는 보이지않는 곳에 숨어 지켜봐야겠지요.
밥을 먹어라, 먹어라 하고 애원하면 더욱 먹기 싫어지는 법입니다. 안 먹을때 어른들이 낙심하는것을 보고 쾌감도 느끼고요.
이럴때 「놀이터」요법은 식욕도 돋우고 정신건강에도 좋을테니 일석이조가 아니겠어요.

<용돈떼고 월급봉투 내놔>뗀만큼 더주면 버릇고쳐

<문>
결혼한지 3년되는 주부입니다. 남편이 전에는 용돈을 제가 주는대로 받아가더니 요즘은 윌급에서 미리 떼내고 나머지만 나에게 줍니다. 그것이 견딜수 없을만큼 속이 상합니다. 남편의 버릇을 어떻게하면 고칠수 있을까요.<서울의 속상한 주부>

<답>
다음에 월급봉투를 내어 주거든 매번 액수만큼 더 꺼내서 드려보세요. 요즘 물가도 올랐는데요 하면서요. 아마 다음부터는 한푼도 손대지 않고 고스란히 갖다 바칠겁니다.

<돈없어 고민하는 연인들>버스타고 토큰·데이트를

<문>
스물여섯이 된 독신청년입니다. 금년초에 어느 장소에서 우연히 알게된 여성과 「데이트 」중입니다. 그런데 군에서 제대한뒤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해「데이트」자금이 없어서 고민중입니다. 일일이 부모님께 타 쓰기도 염치가 없고요. 그러나 그 여성하고는 1주일에 적어도 두 세번은 만나야 마음이 안정이 됩니다. 무슨 좋은방도가 없을까요. <부산의 고민생><답>
요새는「토큰·데이트」라는게 있답니다.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나란히 앉아서 가는거지요. 창밖의 경치도 구경하며 심심치 않을 겁니다. 또 은행이나 「호텔·로비」에서 만나 얘기하는「데이트」도 있읍니다. 걸어 다니는 11번「데이트」도 있고요. 배가 고프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그것쯤이야 참을 수 있어야지요. 만일 댁의 애인이 눈치 빠른 분이라면 도시락이나「샌드위치」정도는 싸 올 줄알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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