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위장 방화에서 4명 연쇄독살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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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보험금을 노린 범죄는 초년대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선진형범죄.
10여년전 개봉했던 극영화『FBI』에서 보았듯이 보험제도가 일찍 발달한 구미에서는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일어난 보험금사건은 지난 일식집 음송화재사건과 같이 화재보험금을 노린 방화사건과 부산 박분비씨(표·여)사건처럼 생명보험을 타 내려는 살인사건등 2가지로 대별된다.
생명보험금 사건은 피해자가 어머니·남펀·부인·혐제자매등 가족이라는 점에서 가장 악랄한 범죄로 꼽히고있다.
77년9윌 부산 박분등씨의 언니등 4명 연쇄독살사건은 생명보험금을 노린 대표적인 사건.
박씨는 74년 3월 언니박분선씨(당시 58세)를 피보험자로 자신을 수취인으로하여 3개보험회사에 모두 l천7백여만윈의 생명보험을 든 뒤 10개월만인 75년 1월 언니·형부·조카등 일가족 3명이 잠든 사이 휘발유롤 뿌려 불태워 죽였다.
보험금에 맛을 들인 박씨는 75년 10월 내연의 남편과 시동생등 앞으로 모두 1역2천3백만원짜리 생명보험에 들어 내년 5월 시동생 엄영웅씨(당시 34세)룔 우유에 청산가리룔 타 먹여 독살, 4천5백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또 79년 6월 부산 홀어머니 분신자살 위장살해사건도 막내아들이 보험금 2천5백만윈을 노리고 벌인 살인사건.
부산시 부산진구 범전동 338 이원우씨(23)는 3개월전 가족몰래 어머니를 피보험자로 보험에들어 낮잠 자던 홀어머니 박남수씨(당시 49세)의 목을 졸라 죽인 뒤 석유를 뿌려 불을 질러 분신자살로 위장했었다.
지난해 2윌 역시 부산에서 발생한 동진화학 공장장 최명조씨(당시39세)피살사건은 최씨의 부인 최점순씨(36)가 불화가 잦은 남편과 헤어지고 5천만원의 보험금까지 타내기 위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살인사건.
부인 최씨는 2개월전 남편 몰래 남편을 피보험자로 모두 5천만원짜리 생명보험 2구좌를 든 뒤 정부 서경모씨(28)를 시켜 남편을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방화사건은 화재보험금을 노린 것으로 일식집 채송화재사건처럼 직접 석유를 뿌리고 불을 내는 원시적인 방법이외에도 시한폭탄을 사용한 예도 있다.
76년 4윌 적발된 서울 명동 「뉴스타」양복점 방화미수사건의 경우 양복점 주인 장기태씨(39)는 2백80만원의 빚을 보험금(2백60만원)을 타서 갚으려고 시한폭탄을 이용, 자기 점포에 불을 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장씨는 자동점화식 석유난로에서「아이디어」를 얻어 탁상시계를 점화장치에 연결, 새벽 1시에 폭발하도록 만들었다.
이같은 보험금사건은 지능적으로 일어나지만 결국 관계기관의 조사로 들통이 나는 바람에 범인들은 노렸넌 보험금을 한푼도 만져보지 못한채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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