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외손자 사망…'실종설' 이연걸은 나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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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해일이 덮친 동남아시아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던 태국의 왕족이 27일 숨진채 발견됐다. 또 태국과 몰디브로 여행을 떠난 홍콩 정치인들은 소식이 끊겨 홍콩 정부가 생사 확인에 나섰다.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외손자 푸미 젠센(21)이 지진 해일이 덮친 태국 남부 푸켓에서 숨진채 발견됐다고 태국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태국 언론은 탁신 치나왓 총리의 말을 인용, 푸미 젠센이 26일 오전 이후 소식이 끊겼으며 실종된 곳에서 100m쯤 떨어진 지점에서 시신이 수습됐다고 전했다. 푸켓 주정부는 앞서 성명을 통해 "검정색 제트 스키용 셔츠를 입은 푸미 젠센이 카오 락이라는 곳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실종됐다"고 밝혔었다. 푸미는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푸켓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해일 피해 지역으로 휴가를 떠난 홍콩 고위층의 소재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27일까지 이어지는 성탄절 황금 연휴를 맞아 태국.몰디브 등 남아시아 휴양지로 휴가를 떠난 사람이 대부분이다. 홍콩 정부는 차기 행정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렁춘잉(梁振英) 행정회의 위원이 몰디브로 휴가를 떠났으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12일 민주당 주석 경선에서 승리한 리윙탓(李永達) 신임 민주당 주석도 부인과 함께 태국 푸켓으로 휴가를 떠났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민주당이 정부에 신고했다.

한편 몰디브에서 휴가중이었던 중국의 액션 배우 리롄제(李連杰)가 한때 연락이 닿지 않아 실종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앞서 대만 유선 TVBS 뉴스는 리롄제가 부인, 홍콩의 영화 제작자 부부 등과 몰디브로 휴가를 떠났으나 지진 해일이 몰디브를 덮친 뒤 연락이 끊겼다고 27일 보도했었다. 하지만 리롄제 일행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채 공항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몰디브는 강진과 해일로 수도 말레의 3분의 2가 바닷물에 잠겼으며 전력과 통신이 두절됐다.

중앙일보 제공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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