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시간 확인, 에어컨 온도 조절 … TV서 다 되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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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TV의 ‘스마트 홈’ 앱. 스마트폰·태블릿PC·세탁기·에어컨 등 IT·가전 제품이 연동돼 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연동된 제품들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통신·네트워크·가전업계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이같은 스마트 기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퇴근 후 집에 돌아온 박진수 씨는 하루 일과에 지친 몸을 소파에 기대고 TV 뉴스를 시청한다. 시간이 지나 심신이 진정되자 에어컨의 바람이 조금 차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천근만근의 몸을 일으키기는 귀찮다. 박씨는 삼성 스마트TV를 통해 ‘스마트 홈 앱’을 켠다. 그리고 앱을 통해 리모컨으로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고 느긋하게 TV를 계속 본다. 박씨는 삼성 스마트 TV가 주는 스마트 홈의 편리함을 만끽한다. 사물인터넷으로 가능해진 생활상이다.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사물인터넷 활용 기술 개발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런 추세와 관련해 주로 거실에 놓이는 TV가 주목받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ings)이 적용된 삼성 스마트TV의 스마트 홈 앱을 활용하면 박 씨처럼 거실에 앉아 집안 구석 구석에 놓인 가전제품들을 조정할 수 있다. 사용자의 움직임은 최소화하고 거실에 앉아 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영화와 같은 일을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게된 것이다. 스마트폰의 똑똑한 인공지능 운용체제(OS)가 사용 패턴을 통해 주인의 성격과 취향을 파악해 감정에 공감하고 인간의 감정을 익히는 데까지 나아간다는 내용의 영화가 있었다.

이같은 영화의 상상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물인터넷 덕분이다. 영화 주인공이 인공지능 서비스에 가입하면 그의 개인 컴퓨터를 통해 신상을 파악하고 5분마다 전자우편을 점검하며 일정을 관리해 주는 것도 사물인터넷의 역할을 보여준다. 사용자의 번거로움과 수고를 크게 줄여 주는 것이다.

 관련 업계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생활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시장은 고속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2012년도에 약 1조9000억 달러를 기록한 전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7조1000억 달러로 6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시장이 2013년 2조2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10배 이상인 약 23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네트워크·가전업계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 기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로 가정의 중심인 거실에 놓이는 TV를 통해 구현되는 사물인터넷이 눈길을 끈다.

 위의 박진수 씨가 이용한 스마트 홈 앱의 대표적 기능은 ‘모니터링 및 제어’다. 사용자가 TV와 연동된 가전제품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이를테면 삼성 스마트TV 스마트 홈 앱 화면에 세탁기의 세탁·헹굼·탈수 상태와 남은 시간을 알려줘 효율적으로 가사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이다. 에어컨의 바람 세기와 희망 온도도 스마트 홈 앱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 리모컨을 찾고 작동을 인식하는 가까운 거리까지 움직여야 하는 귀찮음도 없애준다.

 ‘마스터키’ 기능도 사용자가 스마트 홈 기능을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이 기능을 활용해 기상, 취침, 외출, 영화 모드 등 사용자 상황에 맞춰 기기별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기기별로 각각 다른 조건으로 설정할 수 있어서 가전제품에 대한 사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홈 앱은 ‘알림 기능’도 갖추고 있다. 스마트 홈 앱에 접속하면 세탁 완료 등 가전제품의 상태를 알려주고, 더 나아가 가전제품의 필터 교체 시기까지 알려준다.

 이처럼 삼성 스마트TV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세탁기, 에어컨 등 IT·가전제품과의 연동을 통해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 준다. 스마트 홈 앱을 통한 사물 간의 연동이 거실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간 ‘가전의 꽃’이라 불리던 TV가 이제는 거실의 모든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하는 ‘거실의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TV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주는 ‘스마트 뷰 2.0’ 기능을 이용하면 가족의 소통 창구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개인화된 스마트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주말을 맞은 가족들도 제각각 독립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어색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남편은 거실 소파에 누워 스포츠 경기 중계를, 아내는 안방 TV로 드라마를 시청한다.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은 각자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좋아하는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식이다.

 그러나 삼성 스마트 TV가 구현하는 사물인터넷을 통해서라면 가족 모두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 삼성 스마트 TV의 ‘스마트 뷰 2.0’이 그런 기능을 한다. 스마트 뷰 2.0 기능을 활용하면 무선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있는 콘텐트를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 개인화된 기기로만 즐기던 콘텐트를 거실 TV로 모아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빠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등은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 사진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트를 TV의 큰 화면으로 함께 시청함으로써 일상과 취미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TV의 방송 화면을 모바일기기에서 똑같이 볼 수 있고, TV의 라이브 방송과 동시에 DVD나 USB처럼 외부입력장치에서 제공되는 영상도 모바일기기에서 즐길 수 있다. 아빠는 TV로 뉴스를 보고 같은 시간 아이들은 DVD 플레이어의 영화를 모바일기기로 즐길 수 있는 등 가족이 동시에 다채로운 콘텐트에 접근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의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거실의 중심이자 가전의 꽃인 TV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면서 “삼성전자는 사물 간의 활발한 연동을 통해 사용자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하고 가족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도 혁신적인 스마트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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