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통령의「프레스·클럽」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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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대통령은「프레스·클럽」연설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한국의 언론에관해『계엄령하에서 언론이 통제됐지만 계엄해제로 언론통제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한국의 안보가 한국인의 생존권을 보존키위해 필요할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방위하는 전초기지의 역할로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내용.
―만약 김일성이 귀하를 초청하면 북한을 방문하겠는가.
▲그렇다. 1월12일에 남북최고수뇌의 상호방문을 내가 제의했다. 김이 나를 초청하면 기꺼이 평양을 방문하겠다.
―미·중공관계는 대단히 긴밀하다. 한국역시 중공에 대해 비슷한 조치를 취할것인가?
▲미·중공관계는 발전하고 있지만 한·중공간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중공과 소련중에서 어느쪽이 더 한국안보를 위협하는가.
▲미·중공관계의 호전으로 두나라는 친구다. 말하자면 중공은「한국의 친구의 친구」다. 그러므로 소련의 위협이 더 크다.
―한국은·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인가.
▲우리는 자유중국과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있다. 그런 관계를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한국은 북한보다 많은 상비군을 갖고있는데 주한미군 3만9천명의 역할은 무엇인가.
▲남북한간의 불균형은 남쪽에 불리하게 심화되고있다. 우리가 북한보다 군사적으로 우세하다는말은 정확하지 않다. 북한의 정규육군은 73만명이고 한국은 61만명이다. 그밖에 장비와 해·공군등은 우리쪽이 2대1의 비율로 열세다.
북한은 국민생활이나 경제성장같은것을 무시하고 군비를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호전적이고 폐쇄적이다. 여러분같은 세계적인 언론인들도 북한실정을 파헤치지 못하고 한국에 대해서만 이렇게저렇게 꼬집는 기사를 쓰고있다. 여러분은 북한의 사정을 샅샅이 비판해야한다.
한반도안정은 동북「아시아」안정을 위해서 필요하다. 한국은 한국의 생존권 뿐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방위의 전초기지다. 미국의 역할은 소련팽창주의의 억제, 소련의 사주에 의한 북한의 침략억제를 위한 것이다.
그것은 전략적 역할이다. 특히 주한미군은 소련군사력의 상당부분을 극동에 묶어두는 역할을 한다. 이런건 한국에선 제1급비밀이라서 이런 말을하면 법의 처단을 받는다. 그러니 여러분도 이것은 비밀로 하여주기 바란다.
―북한의 정보가 통제되고 있다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왜 언론을 통제하는가.
▲계엄령하에서 언론이 통제됐지만 이제는 계엄령이 해제되어 언론통제가 없어졌다는 점을 여러분에게 말할수 있어 기쁘다.
―「레이건」대통령은 한국에대한 방위공약을 다짐했다. 동시에「레이건」행정부는 예산절감을 공약했다. 방위공약에 어떻게 예산상으로 뒷받침할수 있다고 보는가.
▲「레이건」대통령은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면 오히려 그 권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것이 올바른 정치철학이다. 나는 미국의 살림을 맡아보지않아서 예산상의 뒷받침여부는 언급할수가 없다. 그러나 미국의 영도력은 자유세계의 사기를위해서 아주 중요하다. 나는 미국의 영도력에 신뢰를가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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