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무실 점거 노조원들 한때 소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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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30일 하오4시쯤 서울 서초동63의4 유성「빌딩」3층「아시아·아메리카」자유노동기구(아프리)한국사무소(소장「칼틴」·미국인)사무실에 전국연합노조 청계 피복지부 전모 지부장(31)등 노조원21명이 집단난입, 「칼틴」씨가 있는 자리에서 6시간동안 농성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을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등 위반혐의로 모두 입건했다.
청계 피복노조 전씨(고 전태일씨 동생)등 남녀노조원들은 이에 앞서 하오4씨쯤「칼틴」에게 현재 우리나라를 방문중인「아프리」본부장「파라비노」씨와의 면담을 요구, 거절당하자 사무실을 강제로 점거한 뒤 책상·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쳐 ▲지난 21일 폐쇄된 청계 피복노조의 부활과 ▲부당한 처사를 내린 서울시장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소동을 부렸다.
경찰은 처음 이들을 설득, 해산시키려했으나 자정이 넘도록 계속 버텨 밤12시5분쯤 2개중대 경찰병력을 사무실로 들여보내 농성중인 노조원들을 모두 검거한 뒤「칼틴」씨도 무사히 구출했다.
이때 3층 사무실에서 달아나려고 뛰어내린 노조부지부장 신광용씨(26)는 허리에 전치4주의 상처를 입고 강남 시립병원에 입원했다.
이들은 지난해 불법시위 등으로 인해 서울시장으로부터 노조지부 해산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불응해오다가 지난 21일 서울시의 강제집행으로 노조사무실이 폐쇄되자 불만을 품고 핵심노조원들이 「아프리」사무실로 항의하러 몰려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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