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분말주 개발|「인스턴트」술 시대 열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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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인스턴트」식품시대를 맞아 술도「인스턴트」화, 분말주가 이웃 일본에서 개발됐다. 분말주란 청주나「위스키」를 특수한 기술로 건조시킨 것으로서 식품화학을 전공한 한 사업가에 의해 15년 전에 개발된 것이지만『분말은 술이 될 수 없다』는 일본 주세법 상의 유권해석에 묶여 지금까지 상품화가 미뤄져 왔었다.
그러던 것이 3년 전 미국의「알콜」· 담배·총기 규제국』(BATF)이 이를 증류주로 허가함에 따라 일본 국세청에서도 주세법을 개정, 분말주의 상품화를 인정키로 한 것이다.
원래 술을 분말화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알콜」은 물보다 비점이 낮고 다라서 건조시킬 경우 물보다 먼저 기화해 버리기 때문.
그래서 이를 개발한「사또」식품공업의 「사또·진이찌」(좌등인일) 사장도『아직 충분한 이론적 설명은 할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분말주의 제조법을 보면 우선 단백질의 일종인「덱스트린」을 피복제로 술에 첨가, 이「덱스트린」로「알콜」을 둘러싸 기화를 방지하면서 용액을 될 수 있는 한 저온상태에 둔다. 이 저온상태의 용액을 10분의1∼20분의1초의 속도로 항무 건조시키면 수분이 증발하고 「알콜」이 분말형태로 변한다.
이 분말에 물을 부으면 원래의 술로 되돌아오게 되는데「텍스트린」의 단맛은 약간 남지만「알콜」성분 10도 정도의「칵테일」이나「위스키」·청주 등은 맛과 향기가 거의 1백% 재현된다고.
상품화할 경우 건조 공정이 복잡해 값이 꽤 비싸질 전망이지만 대신 용기를 가벼운「알루미늄」주머니로 하여「레저」용으로 파고든다면 판매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게 「사또」씨의 계산이다.
일본 국세청은 그러나 아직도 뭔가 꺼림직한 태도다. 한 당국자는『분명히 술은 술인데 이름을 어떻게 붙여야할지 모르겠다』며 당혹해 하고 있다.【동경=신성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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