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길었던 기다림 이젠 끝나는군요"|레이건취임식이 인질석방축제로…|발표순간산 미전역서 환호성|가족들 샴페인·폭죽터뜨리며 「노랑리번」내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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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가족 표정>
19일저녁 『인질이 곧 석방된다』고 「카터」 대통령이 TV에 나와 발표하는 순간, 잠을 자지않고 최종결과를 기다리던 인질가족들과 친지·이웃, 그리고 많은 미국국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인질들의 집과 마을에선 「샴페인」과 폭죽이 터뜨려지고 환영 「플래카드」가 내걸어지는가 하면 유행가 가사대로 「노랑 리번」이 나무에 돌려지기도했다.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예오. 너무나도 길었던 기다림이 이재 끝나는군요』 (「네브래스카」주 출신 해병하사 「마이클·묄러」의 어머니인 「도리스·묄러」) .
『마음이 가뿐해지고 고통이 싹스러졌어요. 기쁨이 벅차기만 해요』 (인질「리처드·모어필드」씨 부인).
그동안 헛된 희망이 불러일으켜진적도 여러번. 이번에도 많은 가족들은 조심스런 태도로 「또 한번의 실망」에 대비했지만 TV발표는 기쁨을 「확정」시키기에 충분했다.
「텍사스」 주 「밸치·스프링즈」, 인질「조니·매킬」의 부모는 이「낭보」를 전하는 국무성의 전화를 받은후 곧 미리 준비한 큼직한「노랑리번」을 들고 집밖으로 나갔다. 아직 날은 채 밝지않았고 부슬부슬 가랑비마저 내리고 있었지만 이 노부부는 아랑곳않고 앞마당 가운데 서있는 떡갈나무에 「리번」을 정성스레 둘러맸다.

<이제 형기를 마치고 돌아갑니다. 당신이 아직 나를 기다린다면 떡갈나무에 「노랑 리번」을 매어주세요…> 10년쯤전 전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했던 유행가 가사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이제 「노랑 리번」도 매고, 우린 그애를 맞을 준비를 마쳤어요』라며 「매킬」 부인은 목이 메었다. 「지미·로페즈」를 맞을 「애리조나」주 「글러브」시에서도 마을 전체를「노랗게」 물들일 계획이다. 시상공회의소회장 「도너·앤더슨」은 『마을을 「노랑 리번」으로 뒤덮어 「지미」에게 우리의 반가움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테헤란 공항>
미확인 소식통들은 한때 이미인질 일부가 「테헤란」공항을 떠나 석방되었다고 전했으나 「테헤란」공항의 「알제리」 항공기들은 여전히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의 한 신문보도는 의사들의 인질신체검사가 진행되는동안 석방이수일간 지체될지 모른다고 말했으며 「테헤란」 방송의 논평보도는 「이란」이 퇴임하는 「카터」 대통령에 마지막 인질영접의 영광을 안겨주지 않기위해 석방을 늦출것이라고 말했다.
석방이 늦어지는 가운데「테헤란」공항에서 한밤중에 비행기 1대가 이륙, 인질을 태운 비행기가 떠난것으로 추측되기도 했으나 나중에 「이란」 공군수송기로 밝혀졌다.

<협정문 서명>
양국이 석방합의에 이르렀음에도 서명이 지연된 것은 석방협정문의 자구번역상의 어려움과 반환자산때문이었다.
협정문은 영어 불어 「폐르시아」어등 3개국어로 번역했고 미검부관리들은 합의가 이루어 진후 협정문번역에 애로를 겪었다고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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