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궁해 소장수를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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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범인 이틀만에 검거>
【춘천=연합】17일 하오2시쯤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월현리 속칭 무릉동 고갯길에서 소장수 심상전씨(42·횡성군 횡성읍 상5이2반)와 곽창근씨(54·횡성군 안흥면 안흥3이)가 동행하던 30대 청년이 준 독약이든 활명수 한병씩을 마신 뒤 심씨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곽씨는 괴한과 격투 끝에 전신에 상처를 입고 중태에 빠진채 행인들에 의해 구조됐다.
심씨와 곽씨는 이날 새벽 6시쯤 1백8만원과 1백만원씩 가지고 소3마리를 싸게 사주겠다는 30대 청년을 따라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곽씨에 따르면 이날 새벽 숨진 심씨를 잘 안다는 30대 청년이 영월군 수주면 두산리에 가면 소를 싸게 살수 있다고 해 지름길인 무릉동 고개를 넘던 중 해발 8백50m인 무릉동 고갯마루에 이르렀을 때 함께 가던 청년이 활명수 한 병씩을 주어 심씨는 한 병을 다 마시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돈만 자신에게 건네준 뒤 숨졌고 자신은 두 모금 마신 뒤 맛이 이상해 뱉어버렸다는 것.
범행이 탄로 나자 범인은 곽씨를 고갯 밑 1백m가량 되는 벼랑 아래로 밀어 추락시키려고 해 격투를 벌이다가 행인이 다가오자 영월방면으로 달아났다는 것.
곽씨는 눈밭에서 범인과 싸우느라 전신에 상처를 입고 행인의 등에 업혀 횡성으로 옮겨져 중태에 빠졌으나 소 살돈은 빼앗기지 않았다.
경찰은 19일 범인 이석면(30·주거부정)을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범행 때 사용했던 독극물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는 5년전 고향인 횡성군 안흥면 궁곡리를 떠나 직업 없이 전국을 배회하다 용돈이 떨어지자 범행했다고 경찰에서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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