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당선자 장형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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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소설 『봄으로 가는 꽃가마』는 「논픽션」에 가까운 작품이다. 집안을 버티는 기둥구실을 했던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한 가족의 새로운 의식세계와 가치관을 일깨워준 주제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절반정도가 바로 작가 장형규씨(23)의 가족 얘기라 했다. 『지난해 완성해두었던 작품인데 개인적인 얘기에 너무 비중이 컸다 싶어 절반정도를 다시 개작한 것입니다.』
장씨의 말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특정인물이 아니고 가족 모두가 주인공들이다. 이런 독특한 소재와 설정이 관심을 모으게 했다고 심사위원들은 지적했다.
장씨는 창선도(경남 남해군 창선면 오용리 1264)가 고향이다.
경남 삼천포 앞에 있는 섬이다. 그래서 바다와 햇살·바람 등이 장씨의 문학소양을 키우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바다는 동경과 낭만의 대상이 아니라 고난의 바다이지요.』
이 때문에 장씨의 소설에 나오는 바다는 도시인이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게 그려진다. 장씨는 현재 전주 전북대 국문과 4년에 재학중이다.
이번 당선이 대학생활의 「클라이맥스」라고 기뻐했다.
『그러나 쉽게는 생각되질 않습니다. 지금부터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쓰겠읍니다.』
장씨의 단단한 각오다. 앞으로 주로 중편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자신의 체력 때문인지 『장편은 아무래도 힘겨울 것 같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편에 자신이 붙을 때까지는 역시 단편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장씨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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