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곳곳서 인권탄압 계속 정치·종교·종족 문제로 고문·처형 잦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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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런던8일 AP합동】인권에 관한 국제적 관심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동안에도 세계도처에서 정치적 체포·고문·처형이 계속되었다고「앰네스티·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원회)의 80년 연례보고서가 8일 지적했다.
1백10개국을 상대로 인권실태를 조사한 이 보고서는 인권침해에는 국경이 없으며 세계의 구석구석에서 인권탄압이 저질러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엘살바도르」「과테말라」「이라크」「이란」「이디오피아」「아프가니스탄」「칠레」「필리핀」등의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치·종교·종족적 문제로 희생되었다고 밝히고 소련은 반체제인사 및 정치범들에 대한 탄압을 한층 강화했으며 미국은「멕시코」「아이티」등지에서 일거리와 피난처를 찾아 들어오는 불법 입국 자들을 너무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가 지적한 지역별 인권침해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미=많은 국가에서 고문·실종·무자비한 체포·정치적 처형 등 이 보고되었으며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아이티」「멕시코」등지에서는 『실종』이란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동구=신념과 의견을 표현했다 하여 투옥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소련에서는 죄수들이 굶주림과 위험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의료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정치범은 아무렇게나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있다.
▲「아시아」=재판도 없이 정치적 투옥이 광범위하게 계속되었으며 재판을 해도 공정성을 결여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대만「파키스탄」중공을 포함한 몇몇 국가에서 이같은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아프리카」=과거에 비해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들이 많이 생기긴 했지만 아직도 재판 없이 구금·처형하는 등의 인권침해가 광범위하게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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