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제압은 정신적 승리|「스칸디나비아」탁구 박성인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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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여자탁구가 제23회 「스칸디나비아」「오픈」탁구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방심의 허를 찌른 정신적인 승리였다고 박성인 총감독(사진)은 말했다.
박감독은 6일 체육회관 강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 「랭킹」1위인 박영순을 보유한 북한은 이에리사·정현숙이 은퇴한 한국의 전력을 얕잡아 보다가 3-2로 역전패 당했다고 분석하고 지난 8월의 서울「오픈」 및 이번 대회로 한국여자 「팀」은 세대교체에 성공했기 때문에 내년 4월의 「유고」「노비사드」세계선수권대회의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고 밝혔다.
또 박감독은 여자개인복식에서 박홍자, 신경숙이 중공의 최강 장덕영, 조연화를 꺾는 등 3위까지 석권했음에도 불구, 단체전 결승에서 중공에 3-0으로 완패한 것은 대북한 대 일본전의 연속된 피로 때문이었다고 밝히고 기술적으로 중공이 한국보다 한 수 앞서있긴 하지만 이번의 패배를 결코 『중공 콤플렉스』 생각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경태 단장은 중공선수단이 전례 없는 호감을 갖고 우리선수들에게 접근해와 무엇인가 대한관계가 달라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으며 장덕영 선수는 박홍자 선수를 찾아와 선물까지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김단장은 선수단이 「프랑스」「오픈」대회 참가를 포기한 것은 김경자, 안해숙 선수 등의 「컨디션」이 극히 나빴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남북대결 최종단식에서 북한의 이성숙을 2-1로 꺾어 수훈을 세운 황남숙은 『상상도 못할 만큼 감격스러워 어리둥절했다』고 당시의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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