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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연 한번 들어 보실래요 일반인 여성 100인 예술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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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00명의 여인들’에 출연하는 여성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 화성국제연극제]

교통사고 후 7차례 수술을 받고 살아났지만 ‘복합통증증후군’ 때문에 항상 심한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박금주(49·여)씨. 무용가가 되고팠지만 꿈을 접고 결혼해 자녀 뒷바라지에 전념했던 김남주(45·여)씨.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여성 100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자신의 얘기를 몸짓과 대사로 전한다. 13~17일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 일대에서 열리는 ‘2014수원화성국제연극제’에서다. 공연 제목은 ‘100명의 여인들’. 참여자는 여성 수원시민 100명이다. 주최 측이 사연을 공모해 100명을 뽑았다.

 ‘100명의 여인들’은 원래 ‘2013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렉 페스티벌’에 올랐던 작품이다. 화성국제연극제에서는 이를 한국판으로 만들었다. 그냥 연극이 아니라 한국무용·마임 등이 어우러진 종합공연이다. 참여자들은 스페인·프랑스 스탭들로부터 10일 간 직접 지도를 받았다.

 올해로 18회인 화성국제연극제에서는 프랑스·스페인·러시아·우크라이나·일본·벨기에·스위스 7개국 작품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개 국내작품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하이라이트는 폐막공연인 ‘색채의 비상’이다. 프랑스 에어로스컬프쳐·퀴담·나노(Nano) 3개 공연팀이 합작했다. 상공을 누비는 거대 열기구들까지 등장한다.

 수원의 결혼 이주여성들이 한국정착기를 다룬 ‘결혼’, 노숙인들이 ‘집’에 대한 의미를 노래한 음악극 ‘집’도 공연한다. 공연은 모두 무료다.

수원=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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