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백제 초석 발견|공산성 건물지 발굴조사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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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의 제l차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공산성 복원을 위한 건물지 발굴조사에서 처음으로 한국최고의 고식 초석이 발굴됐다. 공산성 건물지 조사발굴단(단장 안승주)은 23일 현장에서 가진 발굴 지도위원회에서『만아루 유구 조사결과 고 건물로는 처음 보는 백제시대의 초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지도위원회에는 황수영 동국대대학원장, 진홍섭 이대 박물관장, 김원룡 서울대 박물관장, 윤무병 충남대박물관장, 김정기 문화재연구소장 등이 참석해 지난9월28일부터 실시된 공산성안의 건물터 발굴조사 결과를 분석, 검토했다.
지금까지 발굴된 건물 터는 만아루지(2백평), 동문지(1백평), 군창지(1천2백평), 연지(1천2백평)등이다. 발굴 계획에 들어있는 임류각지(3백평)는 건물터 안의 4·19기념비를 이전한 후 발굴할 예정.
이들 건물지 발굴에서 지금까지 수습된 유물은 고려책자화분을 비롯한 백제 연화문기와 쪽, 백제삼족 토기편, 철정등 모두 1백여 점이다.
중요한 발굴 성과로는 내성밖에 4백30m의 외성이 확인된 것과 군창의 지하창고로 추정되는 원형헐의 발견, 동문지의 문지공 확인등을 손꼽을 수 있다.
공주의 공산성(사적12호)은 백제시대 도성의 역할을 담담했던 대표적인 고대성곽으로 백제 멸망 후에도 계속 증·개축을 실시, 국방과 행정의 요지가 돼 온 총 연장 3m의 고성이다.
만아루지는 동문지로부터 동쪽 54m지점에 위치한 백제토성의 토루위에 위치, 공주시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일종의 관망대 성격을 가진 망누.
발굴결과 외성인 토성벽을 1·3m정도 낮추어 정지하고 성의 판축토층 위에 잘 다듬어진 벽석을 5단 높이로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서남쪽 벽석1단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모두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터 동쪽에 건물 기둥을 세운 문지공이 있는 문지석(직경12cm·깊이3cm)이 놓여있었고 루지의 현존 크기는 길이16·3m, 폭7m로 확인됐다. 출토유물은 백제 연화문기와 쪽을 비롯한 백제토기,「공주관」의 명문기와쪽, 고려·조선조의 기와쪽등 희귀한 것들이 많다.
군창지는 발굴결과 산성 꼭대기에 위치한 광복루 서쪽의 1백50m지점에 서향의 사면을 대지로 조성했고 초창시의 초석 13개(정면6개, 동면7개)가 확인됐으며 그 배열은「ㄱ」자형으로 나타났다. 유구의 크기는 정면10·2m, 동면 12·3m
동문지 (통로길이6·5m, 폭2·5m)에서는 상면에 문지공과 문설주공이 뚫려있는 문지석 2개가 원위치에서 발굴됐는데 문지공의 크기는 직켱11m, 깊이7cm이고 장방형의 문설주공은 세로15cm,가로5cm, 깊이5cm로 실측됐다.<이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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