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출국 기구 20돌 맞아-자영의 통신사 「오페크나」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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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는 아이의 울음도 그치게 한다는 「오페크나」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3일 자영의 통신사를 열었다. 공식 명칭은 「오페크나」(OPECNA). 『서방선진국의 「미디어」에 의한 석유정보의 왜곡과 「오페크」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설립된 「오페크나」의 본사는 「빈」의 「오페크」본부 건물 안에 있다.
지난 3일 발족과 함께 「오페크나」가 던진 첫 「뉴스」는 『11월말 「빈」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오페크·세미나」가 81년 상반기까지 연기된다』는 것 같은 시간에 「오페크나」의 송신업무 개시를 보도한 AP·UPI 등은 이 통신사가 『「오페크」에 관한 「뉴스」를 영문「텔렉스」로 70개국의 신문 방송에 배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오페크」의 동향에 관한 「뉴스」는 주로 AP·UPI·「로이터」·AFP 등 구미의 대 통신사에 의존해 왔는데 『「오페크」의 입장이나 주장을 무시한채 석유 소비국의 이익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서방 통신사에 대한 대항 수단』으로 설립한 것이 바로 「오페크나」라는 「오페크」의 공식설명.
「오페크나」의 설립 구상이 승인된 것은 79년6월 「제네바」에서 열린 제54회 「오페크」 총회에서였다. 총회가 끝난 뒤 나온 「코뮈니케」는 통신사의 사명을 「오페크」를 비방하는 자가 행하는 정보 조작에 대항하는 것』, 그리고 보도의 내용을 「오페크」에 대한 일반의 관심사와 「오페크」가 추진하고 있는 다른 개발 도상국과의 협력사항』등으로 못박고 있다.
이어 금년 6월 「알제리」에서 열린 「오페크」총회에서 통신사 설립 안이 정식 결정됐고 그 뒤 불과 4개월만에 「오페크나」가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오페크나」의 진용은 조촐하기 이를데 없다. 비록 송신업무를 완전「컴퓨터」화하고 대 통신사와 비슷한 정보 체제를 갖추어 놓았다고는 하나 사무실을 꾸려 나가는 본격 「스태프」는 기껏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특파원을 보낼 계획』이라는게 「자헤리」홍보국장의 말이다.
「스태프」규모가 작아서인지 이웃 일본의 「교오또」통신, 「지지」통신을 통해 들어오는 「오페크나」의 하루 송고량은 예정(1천5백억)의 절반인 7백∼8백어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어쨌든 석유를 모두 수입해다 써야하는 나라들에게 「오페크」의 가격·생산 정책이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특히 「이란」「이라크」전쟁으로 인한 양국의 석유 감산과 이 감산분을 메우기 위한 「오페크」의 증산계획을 크게 주목되고 있는 이때 「오페크나」가 「오페크」의 방침을 둘러싼 권위있는 정보를 계속 흘러보낼 수만 있게 된다면 다른 어느 통신사보다도 각광받는 존재가 될 수 잇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주원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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