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고, 활발한 타격을 앞세워 율곡고 꺾고 2회전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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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고가 활발한 타격을 앞세워 율곡고를 물리치고 대통령배 2회전에 진출했다.

부천고는 12일 강원도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1회전에서 율곡고에 14-3,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부천고는 1회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기선을 제압했다. 1사 뒤 이정인과 최이수가 연속 볼넷을 골랐고, 이민우의 땅볼을 율곡고 3루수 송예모가 처리하지 못해 선제점을 올렸다. 이어 김준오의 몸맞는 공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도 3루수 실책이 나와 추가점을 얻었다.

김우민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 이민우도 홈을 밟아 점수는 3-0이 됐다. 끌려가던 율곡고는 4회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장병선의 볼넷과 장원목-박종혁이 번트로 연속 내야 안타를 만들어 무사 만루를 만든 것. 그러나 율곡고는 후속타 불발로 김효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부천고는 곧바로 이어진 5회 초 공격에서 이민우가 무사 1루에서 좌측 담장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쳐 4-1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6회였다. 4번타자 이민우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이민우는 1사 1·3루에서 율곡고 두번째 투수 김태권의 공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렸다.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3루타. 부천고는 김준모와 김우진이 나란히 적시타를 쳐 8-1까지 달아났다. 부천고는 6회 2점을 내줬지만, 8회 대거 6점을 뽑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율곡고는 창단 이후 첫 전국대회 무대에서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부천고 타선에서는 이민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민우는 키 1m75㎝, 체중 82㎏으로 포수로서는 다소 작은 체구다. 그러나 방망이 솜씨는 만만치 않다. 올해 주말리그 11경기에서 타율 0.378(37타수 14안타)을 기록했다. 율곡고와의 경기에서도 6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해냈다. 특히 안타 3개가 모두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이민우는 "만루에서 전준호 투수코치님께서 '힘을 빼고 가볍게 치라'고 말해준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3학년인 이민우는 "스로잉이나 연결 동작이 미숙하지만 블로킹은 자신있다. 대학이든 프로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고의 2회전 상대는 덕수고다. 올해 주말리그 후반기 왕중왕전 우승팀인 덕수고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다. 이종호 부천고 감독은 "덕수고는 강한 팀이다. 그러나 고교야구는 변수가 많다. 최선을 다해 겨뤄보겠다"며 "4번째로 등판한 왼손투수 차재용(1⅓이닝 무실점)이 140㎞대의 구속이 나올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덕수고전에서 선발로 투입해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춘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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