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내분 표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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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장두성 특파원】전쟁으로 한동안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되어 오던 「이란」혁명의 강·가파간의 내분이 갑자기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발단은 지난 7일 전 외상「고트브자데」가 혁명군에 의해 자기 집에서 검거된 사건에서 비롯했다.
그는 그 전날 국영TV방송에 방영된 회견에서 요즘 신문방송 내용은 모두 믿을 것이 못되며 혁명주체인 회교 혁명당은 창의력 없이 굴종만 하는 자들의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고트브자데」는 과거 혁명위원회 위원을 지냈고「호메이니」의 특근이었으나「이슬람」 교직자들 중심의 정권이 굳어지면서 권력 주변으로 밀려난 온건파 세력의 중요인물이다. 그는 역시 온건파인「바니-사드르」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강-유파간의 투쟁을 표면화시킬 충분한 쟁점을 안고 있었는데 사건이 있은지 3일만인 10일 이 검거사건에 대한 반발이 의외로 광범하게 퍼져「고트브자데」는「호메이니」옹의 직접 명령으로 풀려났다.
「고트브자데」전 외상의 석방은 이날「호메이니」옹의 석방지시에 따라「호메이니」옹의 아들인「호자톨레슬람·아마드·호메이니」가「에빈」형무소를 방문한 후 이뤄졌는데「로마」주재「이란」대사관의 한 관리도. 11일「고트브자데」전 외상의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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