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학생 폭넓은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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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차례에 걸쳐 휴교와 휴업령의 소용들이를 겪었던 고려대와 한신대가 6일 휴업에 들어간지 각각 19일과 거일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이들 두대학의 학생들은 격변과 아픔속에 얼룩졌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다시 만난 기쁨속에 서로 얼싸안았다.
일부학생들은 『학원소요사태가 재발할 경우 관대한 조치를 기대할 수 없다』는 문교부의 경고를 걱정했고 또 다시 학교문을 닫을 경우 법정수업일수를 채우기 어려워 전원 유급되는 급박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했다.
고려대의 경우 학생들과 교수들간에 대화의 폭을 넓혀 성급한 행동을 피할 것을 모색하려는 욱직임이 있다.
한신대는 학생들에 대한 개별면담과 서약서롤 받는등 사태의 재발에 대비했고 학생들은 특히 신학과 신입생모집을 2년간 중지한다는데 눌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고려대>
이날 상오8시부터 5∼6명의 학생들이 띄엄띄엄 등교하기 시작, 상오중에 94·2%의 출석률을 보였다.
지난달 17일의 교내시위로 휴업사태를 빚은 문과대의 서관 132강의실에서는 상오9시부터 2학년생 1백10여명이 김영하 교수의 「한국사」강의를 들었다. 김치달 문과대학장후임으로 학장직을 맡은 김성태 교수(55)는 『너무 한면만을 부각시켜 성급히 행동하기보다는 교수와 학생간의 대화를 더욱 늘려 돌발사태를 미연에 막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무처장 김권호 교수는『일요일을 포함, 내년2월5일까지 수업을 하고 2월6일부터 방학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오는 12일부터 중간시험을 치를 예정.

<한신대>
상오에 50여명의 학생만이 띄엄띄엄 등교해 한산한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본관정문앞에 붙은 『6∼7일에 해당 지도교수와 개별면접을 마친뒤 11일상오10시 예배실에 모이라』는 공고문을 읽고 대부분 도서관과 기숙사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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