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한 배역에 영화제치고 맡았어요 『봄이 오면 산에 들에』주인공 달래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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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저에게는 너무나 황송스런 배역이라 열일 제쳐놓고 뛰어왔어요. 연극이 영화나 TV와는 달라서 물한 「컵」드는 것, 발하나 내미는 것까지 하나하나 배우는 중이예요.』
극단 「동랑레퍼터리」가 오는13∼26일 남산 「드라머·센터」에서 공언하는 최인동작 『봄이 오면 산에 들에』의 주역 「달래」를 밑아 연기생활 4년만에 첫 연극무대에 서는 영화배우 장미희양(23).
지난달11일부터 공연자인 양서화·김기섭·한성왕씨와 함께 하루8∼9시간의 연습을 강행중인데, 이 작품이 『우리 창작극이고 대사가 함축적이며 수업중언 불교의 분위기와 많이 비슷해 마음에 든다』고. 그는 현재 동국대불교학과3학년에 적을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장양을 주역으로 준비해오다 윤정희씨로 배역을 바꾸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예수정양을 내세워 올3월 『봄이오면 산에 들에』 첫무대를 마련했던 연출자 유덕형씨는 이 「오리지널」배우를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자기가 맡은 역에 1백% 뛰어드는 철저한 「프러페셔널리즘」이 마음에 든다는 것.
실제로 이 작품을 위해 영화촬영「스케줄」을 모두 26일 뒤로 미루고 TV도 TBC의 『달동네』에만 나가고있는 장양은 『처음에는 매일 같은 것을 반복하는 일에 익숙지 않아 고심했는데 이제는 그 반복과정에 하나씩의 창의가 덧붙여지는 매력에 빠져버렸다』고 어려움 속의 기쁨을 이야기란다.
문등병이라는 천형의 고통을 나누어가지면서 사랑을 실천하려는 한가족의 이야기인 『봄이오면 산에들에』의 이번 공연은 무대의상 장명숙· 안무 문일지· 음악 김영동씨등 「스태프」도 모두 새로와져 첫 공연과는 또 다른 결실이 기대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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