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홍일<이대의대병원·피부과>(101)-검버섯도 일종의 양성피부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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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즘 피부과에는 피부에 생긴 이상이 혹시 암이 아닌가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피부병은 다른 질병과는 달리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한 것이 많아 암에 대한 걱정을 앞세워 찾아온 사람들에게 이러이러한 것은 암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설명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른 조직이나 장기의 암과 마찬가지로 피부암에도 양성과 악성이 있다. 피부에서의 특징이라면 암 전구증이라고 불리는 악성암으로 이행할 수 있는 피부병이 많다는 점이다.
피부암은 보통 맨 바깥 층인 표피층·진피층·지방층·피부근·피지선·땀샘 등에서 시작하게 되며 그 종류만도 수백종을 넘지만 대부분은 양성암이다.
피부암의 증강도 단단한 덩어리로 된 것, 연한 것, 다른 주위조직에 고정되어 있는 것, 움직일 수 있는 것, 피부표피에 돌출 된 것, 피부 깊숙이 박힌 것 등 모양·크기 등이 그야말로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피부의 양성암은 하도 흔하고 종류도 많아, 누구나 한가지 정도씩은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굴에 난 검은 점, 노인들의 검버섯, 얼룩점 등이 다 양성암에 속하는 것이다.
악성암에는 기저세포암과 자세포암 및 악성흑색종 등이 있다. 이런 암도 분명히 눈으로 볼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쌀알 또는 콩알크기의 딱딱한 발진으로 시작하여 피가 나거나 헐게 되는 것이 증상의 특징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되는 것 이어서 이러한 것이 피부에 생기면 혹시나 하고 의심도 하게 되지만 확실한 것은 역시 병리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암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피부의 악성암은 다른 암에 비해 다른 장기로 퍼지는 일은 적으나 매우 파괴적이고 또 다른 증상을 유발하는 일이 있어 조기발견·조기 치료해야 하며, 이 경우 예후가 상당히 좋다.
피부암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암 전구증과 만성피부질환의 몇 가지로 이런 것은 처음에는 양성질환으로 출발하나 경우에 따라 악성암으로 진전되는 경향이 있다.
일광각화증·만성궤양·피각 등 많은 병이 이런 것에 해당되며 이것이 악성화되고 있다는 증상으로는 갑자기 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지고, 또 피부표면이 조금씩 헐면서 피가 나는 것을 들 수 있다.
처음엔 양성이던 것이 악성화되는데는 계속적으로 햇볕에 과다노출 된다거나 기계적인 자극, 특수한 화학물질이나 약물 등에 노출됨으로써 일어날수 있는 것이다.
암의 조기발견이 어렵고, 그 때문에 완전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다행히도 피부암의 경우는 눈으로 보아 쉽게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오고, 그것을 곧 조직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 때문에 피부에 작은 혹이 생기고, 그것에 작든 크든 어떤 번화가 생길 때는 확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고, 그럼으로써 초기에 암을 제거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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