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교과서 갈등 보고 미국, 동북아 새로 인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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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홍석현(사진) 주미대사는 9일(현지시간) 독도와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 간, 중.일 간 갈등과 관련해 "미국도 동북아 문제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한 것 같다"며 "미국에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기본 인식엔 변함이 없지만 (동북아 정세에 대한) 새로운 인식하에 연구.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날 때면 미국의 동북아 정책의 부족한 점은 역사적 관점의 결여라고 우회적으로 말해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이 지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미국에 분명히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사람들이 이번에 한국과 중국의 반응에 깜짝 놀랐으며 동북아 전체에 민족주의 비슷한 게 부상하면서 미국이 많이 걱정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하고, 다만 이러한 새로운 인식이 "현실 정책으로 표현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 대사는 지난 8일 기독교방송(CBS)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관계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일본의 독도 도발과 교과서 왜곡 문제를 적극 설명하고 있다"며 "일본의 우경화로 인한 한.일, 중.일 관계 악화 때문에 일본은 반드시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사는 북핵 6자회담의 '6월 시한설'에 대해 "6월 시한이라는 게 어떤 정책으로 있다고는 보지 않으며, 그 시점이 되면 강경파가 목소리를 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고위직에서 시한을 설정해 두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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