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국제시인회의 가는 김소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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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희의 나이에 지난 1년동안 위암과 투병해 온 시인 김소운씨(73)는 기적적으로 이를 극복, 이제 건강한 모습으로 오는 11월24일일본에서 열리는 『80년 지구의 시제, 국제시인회의』 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떠나기 며칠 앞두고 마침 금년도 대한민국 문화동상은관을 서훈(20일「문화의날」기념식서수여),『서생에 「보너스」가 많은것 같다』며 즐거워 했다.
『사실 시에 대한 대접은 우리국민이 일본보다 훨씬 잘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신문은 신면이이 그렇게 많지만 매일 시를 싣는 신문은 없지요.』
그래서 이번 일본의 시전문잡지「지구」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세계시인대회를 본떠 국제시인회의를마련하게 된것이라고 설명해준다.
시인회의에는 미국의 「케네드· 랙스로스」, 서독의 「권터·그라스」등 세계15개국의 시인 60여명이 참가하게 되는데 김씨는 『현대시에 있어서의 동양과 서양』 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강연은 본인의 요청에 의해우리말로 하게되었다.
『괴테시대에는 독일국민모두가 시인이었다는 말이있었지요. 시는 이처럼 국민감정과 호흡을 같이해야 합니다. 아직도 세계에는 시인을 극히 존중하는 나라가있어요. 「이집트」의 소경시인「타하·후세인」은 국민 마음속에 살아있는 존재며「타고르」는 아직 인도의 정신적지주가 되고 있음니다.』
국민 가운데 시인의 존재가 살아 있어야 그 국민의 정신적인 가치관이 올바르게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을 가강 잘 아는 원로로 꼽히고 있는 김씨는『우리가 일본을 곁에두고 있어서 작게는 덕을 보고 있지만 크게는 손해보는 구석이많다』 고 지적한다.
일본이 고생끝에 이루어 놓은 것을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기만 하는것이 바로 손해보는 구셔이라고.
얼마전 일본신문들의 편향보도에 대해 스스로가 정의나 양심인체해야하는 진보진영과 일본인보다 더욱 일본화되어버린 일부 한국인들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긴단한다. 지난 반년동안은 일본신문이 훨씬 반성의 기미를 보여주고 있어 다행이라고도 했다.
사실 일본지식인 가운뎨 1%정도는 한국에 대한 신앙에 가까운 열성을 보여주고있다고.
78년, 11년만에 일본을 다녀온후 해마다 한번씩 들르게 된다는 김씨는 시인회의가 끝나는 11월말 귀국예정이다.<김징여기자>
@김징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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