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휴전 협정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태헤란l2일AFP동양】「바니·사드르」「이란」대통령은 11일「이라크」와 영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부 「이란」영토에 관해 「이라크」측과 협상할 용의가 있으며 「이란」-「이라크」전에 관한「유엔」안보리토론에도「이란」대표단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지금까지의 강경 입장을 완화, 개전 후 처음으로「이라크」와의 휴전협상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미 인질 석방문제에 관해서도 곧 미 정부에 석방조건을 제시, 이를 타결시킬 의향임을 밝혔다.
「사드르」대통령은 이 날「파리」에서 발간되는「누벨·옵세바르테르」지에 게재된「인터뷰」에서 「이라크」가「이란」영에서 철수한다면 「후제스탄」과 「게르만샤」사이에 위치한 2백 평방km에 달하는 「이란」영토의 영유권에 관해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나 「이라크」측이 휴전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샤트·알·아랍」수로의 반환문제 관해서는 양국이 이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해 협상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이어「호르무즈」해협 3개 도시를「아랍·에미리트」연합에 반환하라는「이라크」측 요구에 대해서는「이라크」가 「아랍· 에미리트」연합으로부터 부추김을 받지 않는 한 그 같은 요구를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르」대통령은 이어 억류 12개월 째로 접어든 미 인질 석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 정부에 석방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측에 제시한 석방조건에 대해서는 수락하느냐 또는 거부하느냐의 선택만이 있을 뿐 석방조건을 두고 협상을 벌이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