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씨 잰걸음' 청와대 배려說 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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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들어 이수성(李壽成.얼굴)전 국무총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李전총리는 지난 2월 말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15일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대표상임의장으로 뽑혔다.

과거 정부에서 청와대가 인사에 영향을 미쳐온 자리들이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도 청와대의 의중이 실려 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李전총리는 지난해 대선 막바지에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보낸 편지에서 "盧후보의 떳떳한 행로에 신뢰가 깊어졌다"고 했고, 민주당에선 이를 "사실상의 지지 선언"이라고 발표했다.

노무현 정권의 정치적 불모지나 다름 없는 TK(대구.경북)출신인 李전총리는 한때 참여 정부의 첫 총리감으로도 거론된 바 있다. 때문에 청와대가 향후 모종의 정치적 역할을 기대하고 李전총리를 배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인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李전총리도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결코 맡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회 봉사 활동과 민족 화합에 매진하겠다는 소신에 따른 것일 뿐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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